울산 해양플랜트 설계 강자… '바다 위 풍력발전소' 도전
울산의 조선해양 설계 전문업체 에이스엔지니어링(대표 김대환·사진)은 국내 처음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상용화를 위한 설계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18일 발표했다. 김대환 대표는 “200㎿급 이상 초대형 해상풍력발전단지 실증화를 위해 5㎿급 부유식 발전시스템에 대한 설계시스템부터 개발한다”고 말했다. 이 사업에는 현대중공업과 유니슨, LS전선을 비롯해 울산시, 울산대, 한국해양대 등이 참여한다. 2년간 국비 52억원이 들어가는 정부 프로젝트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지난 10년간 조선해양 플랜트 설계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쌓은 고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기업으로 유일하게 참여했다.

2004년 설립된 에이스엔지니어링은 부유식 생산저장설비(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FLNG), 반잠수식 시추설비, 석유제품 운반선, 유조선 등 지금까지 수행한 초대형 조선해양분야 설계엔지니어링 실적만 100여 건에 이른다. 선원들이 머무는 선박 거주구(데크하우스)와 공조시스템(HVAC) 분야 설계도 한다. 김 대표는 “부유식 풍력발전시스템의 성공 여부도 극한의 해양환경에서 어떻게 안전성을 유지하느냐에 달렸다”며 “국내 조선해양플랜트 분야 기술력과 해외 부유식 풍력 기술을 접목해 최상의 풍력발전시스템을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선박이 좌초돼 복원력을 상실하더라도 승조원들이 차폐된 격실에서 일정 기간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방수훈련설비와 전원을 켜둔 채로 전기·전자설비를 청소할 수 있는 세정기술을 상용화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억원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