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대는 4차 산업혁명 인재 양성을 위해 가상증강현실센터를 운영한다. 사진은 하늘에서 바라본 남서울대 모습.  /남서울대 제공
남서울대는 4차 산업혁명 인재 양성을 위해 가상증강현실센터를 운영한다. 사진은 하늘에서 바라본 남서울대 모습. /남서울대 제공
충남 천안의 남서울대(총장 공정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과정을 바꿨다. 지난해부터 전공과목과 교양과목에 ‘거꾸로 수업’ ‘뒤바뀐 수업’의 의미를 지닌 맞춤식 플립 러닝 과정을 신설했다. 창의융합 교육과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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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대 관계자는 17일 “학생들이 사전에 제작된 이러닝 수업으로 먼저 배우고, 수업에서는 과제를 연습하거나 문제풀이를 하는 방식으로 교육한다”며 “매주 한 차례 학습한 내용으로 학생 간 그룹 토의를 하는 등 심층수업을 한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올라가고 문제해결 능력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높아졌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남서울대 가상증강현실센터에서 학생들이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남서울대 제공
남서울대 가상증강현실센터에서 학생들이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남서울대 제공
◆가상증강현실 교육과정 운영

남서울대가 실무형 인재양성 글로컬화, 융·복합 산학연구 활성화를 위해 4차 산업혁명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학은 4차 산업혁명 키워드가 등장하기 전부터 발 빠르게 움직였다. 2013년부터 가상·증강·혼합현실을 뜻하는 XR(extended reality)에 초점을 두고 첨단실습실과 쇼룸을 구축했다. 2014년엔 전국 최초로 가상증강현실센터를 설립하고 대학원에 가상증강현실학과를 개설했다. 같은해 가상·증강·현실 분야 글로벌 기업인 이온 리얼리티와 협약을 맺고 첨단장비를 도입했다. 이 회사와 인턴십 프로그램 및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해 한국실천공학교육학회로부터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주관한 ‘고용계약형 소프트웨어(SW) 석사과정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대학원에서는 XR 기업과 교육과정을 개발, 기업 수요에 맞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취업시키는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5년에는 학부에 가상증강현실 전공을 신설했다. 학생들은 매년 방학 기간에 싱가포르, 캐나다 등 글로벌 인턴십을 통해 기업의 선진 기술과 가상증강현실 콘텐츠를 접한다. 학생들이 해외연수 과정에서 개발한 콘텐츠는 전국에 전시된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은 2015년부터 세종과 한글이야기, 충무공이야기, 옛 것과 새것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전시했다. 산업기술 R&D(대전코엑스), 로보유니버스 가상증강현실 콘텐츠 체험전(고양 킨텍스) 등 각종 전시회에도 참가해 60여 개 XR 콘텐츠를 선보였다.

남서울대 관계자는 “산학협력을 위한 가상증강현실분과위원회를 구성해 교수, 기업 대표, 학생들이 매년 포럼과 전시회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학생들에게는 기업과 교류하며 기술 정보와 노하우를 익힐 수 있도록 돕고 기업에는 애로기술 자문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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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기업이 기업경영·창업실습 지원

남서울대 학교기업인 인터브이알(iNTERVR)은 지난해 교육부가 주관한 ‘2017년도 학교기업 지원사업’(신규형)에 선정됐다. 인터브이알은 3년간 7억원의 지원비를 받아 교육과정과 연계한 기업경영과 창업실습 과정을 운영한다. 이 회사는 컴퓨터학과, 멀티미디어학과, 시각정보디자인학과 등 6개 학과와 가상증강현실 콘텐츠를 제작한다. 가상증강현실 기술 기반의 제품을 생산하고 다양한 창업실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남서울대는 충청남도, 충남테크노파크와 초연결성 XR인 ‘HxC 예비타당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XR을 통해 충남의 전략산업을 고도화, 다각화, 특화해 지역경제를 혁신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에는 충청남도와 충남테크노파크 관계자, 기업 실무담당, 가상증강현실 분과위원회 기업 대표를 초청해 가상증강현실 산업기반 플랫폼 구축을 위한 포럼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XR 기술·대학인력 양성·창업 지원·기업 지원·마켓 활성화를 통한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4차 산업혁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남서울대는 자동차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2차전지 기계부품 산업과 ICT 융·복합으로 창의융합형 인재양성 지역(인재·대학·경제) 네트워크형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한다. 4차 산업혁명 추진단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발족해 국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 창출 토론회’도 열었다. 지난해 1만4000㎡의 비행실습 교육장과 보조운동장을 갖춘 드론교육원을 설립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장착된 실습용 드론 3대를 들여와 자격증 취득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강민식 남서울대 4차 산업혁명 추진단장(가상증강현실센터장)은 “가상증강현실 대학원과 학부 중심의 연계 전공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의 신성장동력이 될 가상증강현실 콘텐츠와 드론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