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완공 예정인 서천 장항국가산업단지 조감도.  /서천군 제공
내년 완공 예정인 서천 장항국가산업단지 조감도. /서천군 제공
충남 서천 장항국가산업단지 입주 1호 기업인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난달 기공식을 열었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화장품 원료를 생산, 세계 180여 개 화장품 제조업체에 공급해 지난해 380억원의 매출을 올린 강소기업이다. 이 기업은 내년까지 400억원을 투자해 장항국가산단 4만5334㎡ 부지에 공장을 짓는다. 선진뷰티사이언스 관계자는 17일 “매출이 늘어나면서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해안 중심의 입지 여건, 저렴한 분양가, 파격적인 입주 혜택 등으로 장항산단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장항국가산단이 환황해권 중국 투자 거점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항국가산단은 내년까지 장항읍과 마서면 일원 275만㎡에 조성된다. 서천군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73% 공정률을 보이는 등 산업단지 조성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12개 입주예정 기업이 911억원을 투자하기로 협약했다”고 밝혔다.

장항국가산단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저렴한 분양가다. 3.3㎡당 37만원대로 국내 최저 수준이다. 새만금산단, 여수국가산단, 구미국가산단 분양가가 3.3㎡당 40만~50만원, 석문국가산단·창원국가산단은 3.3㎡당 60만~8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게 서천군의 설명이다.

사통팔달 교통망도 갖췄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 공주~서천고속도로 동서천IC와 가까워 수도권과 영·호남권 접근성이 뛰어나다. 올해 완공되는 서천과 군산을 연결하는 동백대교가 개통하면 도시 간 통행시간이 5분대로 줄어든다. 장항항, 장항선철도, 군산공항이 인접해 육상·해상·항공 등 모든 운송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

교통인프라는 더욱 좋아진다. 장항선복선고속전철이 개통하면 경기 안산에서 장항국가산단까지 1시간3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한 시간 이상 단축된다. 입주기업을 위한 혜택도 눈여겨볼 만하다. 군은 투자유치진흥기금을 매년 20억원 규모로 조성해 올해 100억원을 확보했다. 수도권 이전기업에 입지 매입비용의 40%, 설비 투자금의 24%를 지원한다. 법인세와 재산세 감면, 취득세 면제, 고용·교육훈련 보조금 지원, 기숙사 임차료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제도도 운영한다.

조정환 군 투자유치과장은 “기업 유치를 위해 투자유치과를 신설하고 투자유치 전문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장항국가산단을 미래 산업의 전초기지로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천=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