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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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무좀 때문에 생긴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무좀은 피부사상균 때문에 생긴다. 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피부 비늘을 통해 발로 전염된다. 김희주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무좀은 발가락 사이에 진물과 악취가 나고 갈라지며 매우 가려운 지간형, 발바닥 각질이 전반적으로 두터워지며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며 매우 가려운 수포형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좀은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고 환자 신체 다른 부위로 감염될 수 있어 치료해야 한다. 김 교수는 “광범위 피부질환 치료제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성분은 몸에서 곰팡이균을 몰아내는 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억누른다”며 “일시적으로 겉으로 나타나는 피부 증상이 호전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무좀균이 보이지 않게 더 증식해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종종 식초에 물을 타 발을 담그는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사람도 있다. 마늘즙을 바르기도 한다. 식초를 희석하면 약산성이 돼 피부 세정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을 정도의 농도로는 진균을 억제할 수 없다.

무좀을 없애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 방법은 무좀 증상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발가락 사이에 진물이 나는 지간형은 진물이 멈추는 치료를 받은 뒤 무좀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는 수포형은 심하게 가려워 물집을 터뜨리기도 한다. 이때 세균이 들어가 곪기 쉽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발 무좀이 있는 사람과 신발을 함께 신거나 불특정 다수가 슬리퍼 등을 공유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곰팡이균은 덥고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