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 마술 축제 성황리에 막 내리다.
FISM 총회서 차기 개최국 선정…FISM2021 개최국은 캐나다 퀘벡
부산세계마술챔피언십 행사에 20만여명 참가 성과
지난 6월 29일부터 2주간 부산에서 열린 ‘2018 부산세계마술챔피언십’이 행사 기간 중 약 20만 명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제13회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과 함께 열린 이번 행사는 세계마술연맹(FISM)과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강열우 부산예술대 교수)가 주최 및 주관하고 부산광역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운대구,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가 후원하는 가운데 열렸다.

챔피언십에 앞서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특별 기획 공연인 ‘라 그랑드 일루젼’은 9일간 8000여 명이 참여해 95%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보이며 국내 마술 공연 역사에 획을 긋는 성공을 보였다. 9일부터 6일간 해운대구 구남로에서 벌어진 매직스트리트 행사에는 하루 2만5000명 이상의 시민 및 관광객이 참여하며 해운대가 마술의 물결에 휩싸였다.

이번 ‘라 그랑드 일루젼’과 ‘매직스트리트’에 시민과 관광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김형준 사무국장은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여름밤 마술의 매력에 도취해 탄성을 연발했다”며 “이번 전체행사가 모두 해운대에서 벌어져 향후 해운대구가 마술 장르를 특화해 관광상품으로 내놓는다면 부산이 마술의 도시로 자리를 잡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챔피언십은 마술계의 올림픽으로 여겨지는 세계 최대 마술 행사로 전 세계 50여 개국 2,500여 명의 마술사 및 마술 매니아들이 참석했다.대륙별 예선을 통해 선발된 21개국 120여 명의 정상급 마술사들이 행사 기간 경합을 벌였다.특별 초청된 50여 명의 게스트들은 스페결 갈라쇼, 원맨쇼, 강연, 세미나 등을 펼쳤다.

이번 챔피언십에서는 General Magic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스페인의 Miguel Munoz가 Stage 부문에서, Micro Magic 부문에서 1위를 한 중국의 Eric Chien이 Close-up 부문에서 최우수상인 그랑프리를 획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부문에서 한국 마술사들의 활약에 돋보였다. 먼저 한국의 Dk 마술사가 Most Original Close-up Act 부문에,김상순 마술사가 Most Original Stage Act 부문에 선정되며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Manipulation 부문에서 안하림 마술사가 1위를 차지했다.General Magic 부문에서 한국의 Chang Read, 한만호 마술사가 각 2, 3위를 기록 했다.

천기호 조직위원회 홍보팀장은 “챔피언십 중 프로그램과 함께 특히 13일 열린 코리아 나이트 갈라쇼는 한국마술의 저력을 전 세계 50여 개국의 마술 전문가들에게 확인시켜 준 감동의 무대로 한국마술이 이미 세계 마술이라는 산을 넘은 듯”하다며 “이번 대회 북한 불참은 이번 행사 내내 아쉬움으로 남지만 내년 제14회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에서 꼭 성사되길 고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흥행을 디딤돌로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세계 각지의 마술 협․단체와 매해 개최되는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교류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참여한 마술 협․단체는 △프랑스 FFAP △독일 Festival Der Illusionen Sindelfingen △이탈리아 Masters of Magic and Festival △스페인 Oraculo de Oro △스페인 GENI D'Or △캐나다 Festival Magie Quebec △이탈리아Trofeo Sitta-Festival Magia Ferrara △아르헨티나 FLASOMA 등 총 8개로, 각 국가를 대표하는 마술 컨벤션 혹은 연맹을 보유하고 있다.

업무협약에 참여한 단체는 앞으로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의 개최를 위해 자문, 연구, 공동 참여뿐만 아니라 국제마술대회 진행 시 출전권 및 게스트 초청권을 상호 제공하게 된다.

지난 10일 벡스코 컨벤션홀에서는 세계마술연맹(FISM) 총회 회의가 열려 차기 세계마술챔피언십 개최국 선정과 회장 및 부회장 선거, 신규 국가․단체의 세계마술연맹 가입이 이뤄졌다.

2021년에 개최될 제28회 세계마술챔피언십의 개최 여부를 놓고 캐나다 퀘벡과 스페인 바야돌리드가 접전을 벌여 232표 대 180표로 캐나다 퀘벡이 차기 개최지로 선정됐다.이로써 북미대륙 최초로 세계마술챔피언십의 유치가 이뤄져 세계 마술의 저변 확대와 세력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기 세계마술연맹 회장으로는 6년간 회장을 맡았던 현 회장 도미니코 단테가 재신임 되어 임기 3년간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행정부회장으로는 사츠 야마모토, 재정부회장으로는 피터 딘이 당선되었다. 행정부회장을 맡게 된 일본의 사츠 야마모토 아시아 FISM 사무국장은 아시아 최초로 부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올해 세계마술연맹 신규 회원단체로는 불가리아의 ‘Quick hand project’클럽이 가입해 총 50개국 98개 클럽이 세계마술연맹을 구성하게 된다.

이번 행사를 마무리하며 강열우 집행위원장은 “참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행사장 시설은 물론 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에 크게 만족해 마술 도시 부산 이미지 정착과 브랜드 가치를 드높인 기회였다”며 “향후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이 부산을 대표하는 국제적 축제로서의 위상을 새롭게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