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가 경부고속도로 노선인 기흥구 보정·마북·신갈동에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의 다섯 배인 390만㎡ 규모의 용인플랫폼시티를 조성한다. 이는 지난해 9월 인구 100만 명을 돌파한 시가 이곳을 4차 산업혁명 거점 공간으로 조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용인 노른자 땅에 '판교 5배 신도시' 들어선다
용인시는 서울 근교 노른자위 땅인 보정·마북·신갈동 지역에 경제신도시인 플랫폼시티를 조성하기 위한 세부 개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16일 발표했다. 플랫폼시티 조성은 ‘2035년 용인도시기본계획’에 포함돼 이달 말 열릴 예정인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아 민간 및 공공사업 추진 여부, 부지 및 예산 규모 등 상세 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이영철 시 균형발전과장은 “플랫폼시티 개발사업은 2021년 12월 완공 예정인 GTX(광역급행철도) 용인역 주변 농지 임야 등을 포함하는 사업으로 착공 예정 시점은 같은 해 7월로 사업 완공까지는 7~8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당초 정찬민 전임 시장이 지난 4월 경제신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민선 7기 백군기 시장은 취임과 함께 명칭을 ‘GTX 역세권 용인플랫폼시티’로 변경했다. 기존 계획인 경제자족도시 개념에 GTX역과 첨단산업단지를 활용해 경기 남부의 새로운 요충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플랫폼시티는 첨단산업 중심의 경제·산업기반 구축과 함께 고품격 상업시설 및 관광숙박 등 문화복지 기반을 함께 갖춘다.

주요 시설은 2021년 GTX 용인역 개통과 함께 마북동 경전철 구성역, 보정역 인근에 GTX와 고속버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환승센터가 조성된다. 수도권 남부의 교통을 분산하는 교통 중심지 조성을 위해서다.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산업과 4차산업 유치를 위한 연구소 등 첨단산업단지, 먹고 즐기는 관광산업 유치를 위한 대규모 상업시설도 계획됐다. 플랫폼시티는 전체 부지를 첨단산업단지와 상업용지로 각각 40%, 나머지 20%는 주거용지로 나눠 개발된다.

최익서 균형발전팀장은 “플랫폼시티가 조성되면 경부고속도로로 단절된 수지구 기흥과 처인구 동백이 연결되는 효과를 가져와 용인 동서 균형발전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플랫폼시티 사업의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승인을 받은 뒤 관계자 워크숍 등을 통해 사업부지 개발 비율 등의 세부 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용인=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