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부터 부산 수산업계를 대표하던 고등어잡이 대형선망인 문창수산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됐다.

12일 수산업계에 따르면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업체인 문창수산은 어선 1개 선단(6척)을 선원 70여 명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경북 포항의 한 선사에 매각했다.

노조는 문창수산 선박들의 등기이전이 최근 끝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문창수산은 몇 년 전부터 이어진 경영난 때문에 지난해 이미 본선 1척, 등선 2척, 운반선 3척으로 구성된 1개 선단을 쪼개 지역의 여러 선사에 매각한 바 있다. 보유 선박을 모두 매각한 문창수산은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고 노조 관계자는 말했다.

1950년대부터 대형선망어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문창수산은 1960년대 제빙공장과 냉동창고를 짓고 어선 수십 척을 거느리며 부산 수산업 발전을 선도했다.하지만 대형선망어선 업계의 과도한 조업경쟁, 어자원 감소, 한일어업협정 지연에 따른 어장 축소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다른 대형선망 선사 1곳이 부도난 데 이어 문창수산까지 타 지역업체에 매각되자 대형선망 업계에는 줄도산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수산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형선망의 매출액 대비 이익률은 2013년 -6.7%, 2014년 -12.9%, 2015년 -6.0%으로 최근 몇년간 적자행진을 해왔다. 2016년에 겨우 2.0%로 회복했지만 업종 평균 18%에는 크게 못 미친다.

문창수산 소속 선원들은 올해 4월까지 퇴직금과 유급휴가비, 5월과 6월치 임금을 받지 못해 선박압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선망노조는 문창수산과 인수업체 모두 체불임금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선박압류와 임의경매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