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불개미(사진=방송 캡쳐)

인천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여왕개미 한 마리를 포함해 붉은 불개미 수백 마리가 발견됐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붉은 불개미가 발견됐지만, 여왕개미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늘 환경부·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 조사를 펼친 결과 최초 발견 지점에서 여왕개미 1마리,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560여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붉은불개미 원산지는 남미이며,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항만 야적장과 컨테이너에서만 나왔다.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 야적장, 지난 2월 인천항 컨테이너, 지난 5월 부산항 컨테이너, 지난달 평택항 야적장과 부산항 허치슨 부두 야적장 등이다.

붉은불개미의 독침에 쏘이게 되면 화상을 입은 듯한 심한 통증이 일어나고 상처 부위가 가렵고, 증상이 더 심해지면 쏘인 부분이 붓기 시작하고 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서는 손이 떨리거나 동공이 좁아지는 증상이나 현기증, 심장박동 빨라짐, 호흡곤란, 혈압저하, 의식장애 등 과민성 쇼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농식품부는 "정부는 올해 3월부터 붉은 불개미가 분포하는 국가로부터 오는 컨테이너를 들여오는 항만 12곳에 컨테이너 점검인력 122명을 투입해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며 "인천항에는 임시로 점검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최근 기온이 올라가 붉은 불개미의 번식·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외래병해충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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