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종류의 겔이 화학반응해 생성, 흉터 등 가릴 수도
일 시세이도, 미 벤처기업 기술 사들여 개발…2020년 상품화 목표


나이와 함께 얼굴이나 피부에 생기는 주름 고민이 끝날 날이 곧 올지 모른다.

'주름 개선'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일본 화장품 메이커 시세이도(資生堂)가 미국 벤처기업의 기술을 사들여 필요할 때 발랐다 떼내는 '인공피부' 화장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얼굴이나 피부에 생긴 주름 위에 인공적으로 만든 피부를 덮어 주름을 가리는 방식이다.

피부에 발라 주름을 개선하는 기존 화장품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주름'고민끝? 화장품 처럼 바르고 떼는 인공피부 나온다
6일 NHK에 따르면 시세이도는 카메라 촬영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지난달 개발팀 취재를 허용했다.

인공피부를 만드는데는 2종류의 겔 상태의 소재를 사용한다.

구체적인 소재는 기업비밀이다.

이중 한 종류를 먼저 손등에 바른 후 바로 2번째 겔을 바른다.

'화장'(?) 과정은 이게 전부다.

손등에 바른 2종류의 겔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피부위에 얇은 막이 생긴다.

"다 됐다"는 개발팀의 말에 손을 살펴봤지만 피부색과 전혀 다르지 않아 어디에 인공피부가 생긴건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몇분. 인공피부의 감촉을 확인해 보기 위해 발랐던 걸 떼어내자 조금 따끔한 느낌이 들면서 벗겨졌다.

햇빛에 탄 피부가 벗겨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이 인공피부 기술은 원래 피부과학의 세계적 권위자가 참가해 설립한 미국 벤처기업 소유였다.

이 기술의 장래성을 알아 챈 시세이도 개발팀이 사장에게 직접 제안해 올해 1월 기술을 사들였다.

시세이도는 이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화장품을 개발해 2020년까지 상품화 한다는 계획이다.

개발팀의 다카하시 히데키(高橋秀企) 연구원은 "인공피부 기술을 활용하면 즉시 효과가 있는 안심할 수 있는 화장품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름은 물론 미백과 나이드는데 따른 피부처짐, 화상 흉터를 가리는 등 여러가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름과 흉터, 처짐 등 문제가 생긴 피부를 인공피부로 덮었다가 볼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후 떼내는 건 기존 화장품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는 새로운 개념이다.

NHK는 많은 사람의 고민인 주름개선 해소를 비즈니스로 연결하기 위해 메이커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화장품 업계가 기술혁신을 통해 주름 고민을 없애줄 날이 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