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인 32만 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합계출산율은 1.0명을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4년 뒤인 2022년엔 출생아 수가 20만 명대에 진입하게 된다.

"여성 1명이 아이 1명도 안 낳는다"… 4년내 출생아 수 30만명대 붕괴
5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올해 국내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수를 32만 명으로 추정했다. 작년 출생아 수(35만7700명)보다 4만 명 가까이 적다. 작년엔 1970년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30만 명대로 떨어졌다.

이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감소세다. 1970년대만 해도 국내 출생아 수는 100만 명대였다. 2002년에 49만 명으로 반 토막이 났고 이후 40만 명대를 유지했다. 작년 40만 명대가 붕괴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제는 20만 명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합계출산율도 역대 최저치(작년 1.05명)보다 낮은 1.0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출생아 수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인 1.68명을 크게 밑돈다. 2016년 1.17명 수준이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12명(10.3%) 줄어든 1.05명을 나타냈다. 합계출산율이 1.1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5년(1.08명) 이후 12년 만이었다.

전망은 더 어둡다. 정부는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2022년엔 출생아 수가 20만 명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년실업, 양육부담 등으로 출산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당초 전망보다 더 빠르게 인구감소가 진행되는 것이다.

인구학자들은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30만 명대도 곧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