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도민들이 자괴감이 들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도정에 집중해 도민들로부터 '정말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4일 경기도출입 중앙사기자단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요즘 다니면서 듣는 얘기중 하나가 여기(경기도지사)를 기반으로 다른(대선도전) 거 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도민들이 그런 생각이 안 들도록 하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경기지사 재선 의지를 은연중에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지방선거기간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지사 재선에 도전할 생각은 있다 임기 4년 간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돼 있다. 주인인 국민이 시키는 대로 일을 잘해내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믿는 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전임 도지사들과의 차별화도 꾀했다. 그는 도민들이 경기지사직을 대권으로 가는 디딤돌로 느끼는 것은 지금까지 도지사를 지낸 분들이 그런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충심으로 도정에 임해 도민들로부터 일 좀 시켜볼만하네, 도지사 한 번 더 시켜보자 등과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게 나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남시의 아동수당 100% 지급과 관련해서도 정부차원에서 100% 지급을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도 차원에서는 아동수당 100% 지급이라는 조건을 만들기 쉽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부안대로
90%에게만 아동수당을 지급할 경우 세금을 많이 내는 상위 10%를 배제하기 위한 조사비용이 상위 10%에 지급하는 예산보다 높은 실정이다.

이 지사는 하위 10%는 가난해서 지원한다고 하지만 상위10%를 배제한다고 하는 것은 세금 많이 내는 사람 골라내는 거니까 형평과 정의에 반하는 것이라며 도민 모두에게 지급하는 게 맞지만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동수당은 경기 전역에서 쓸 수 있는 경기화폐가 아니라 해당 시.군에서 쓸 수 있는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