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100대 기업 매출액은 10년 새 1.6배 성장했다.10년 간 100대 기업 생존율은 61%로 나타났다.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4일 이같은 내용의 ‘동남권 100대 기업 변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100대 기업(본사 소재지가 부산, 울산, 경남인 기업 중 매출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 매출액은 2006년 81조원에서 2017년 132조원으로 늘어나 지난 10여년 동안 1.6배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서비스업 부문은 매출액이 3.5배, 건설업은 3.1배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 매출액은 1.4배 증가에 그치면서 서비스업과 건설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동남권 100대 기업 가운데 서비스업과 건설업은 각각 4개 기업이 늘어난 반면, 제조업은 8개가 줄어 들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 기계, 자동차 등 동남권 주력산업의 부진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부산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부산 기업의 경우 매출액은 서비스업이 3.1배, 제조업이 1.6배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건설업 부문의 매출액이 9.2배 증가하면서 동남권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울산은 서비스업 매출이 6.3배 증가한 반면 제조업은 거의 변화가 없었고 건설 기업은 100대 기업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역은 100대 기업내 매출액이 10년새 1.7배 증가했으나 기업수는 7개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06~2017년 중 동남권 100대 기업의 생존율은 61.0%였다. 지난 10여 년간 100대 기업 중 39개사가 이탈했다는 의미이다. 지역별로는 울산 기업의 생존율이 71.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산은 60.6%의 생존율을 보였으며 경남의 경우 56.5%에 그쳤다.

한편 동남권 100대 기업에서 매출액 증가세가 높은 상위 10대 기업을 살펴보면 9개 기업이 제조 기업으로 나타났다. 새로 진입한 기업도 제조업체가 19개로 가장 많았다.

지난 10여 년간 제조업이 서비스업과 건설업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 상위 기업의 실적과 신규 진입 성과는 제조 기업이 더 높게 나타났다.

권민지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제조 기업의 활발한 진입과 퇴출은 제조업이 기업 생태계에서 역동성의 근간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의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조 기업이 활력을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