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폭시 작업·유증기 폭발이 원인일 가능성 작아"
세종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원인 수사 속도… 시공사 압수수색
4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를 수사하는 경찰이 시공사 등을 압수수색 하는 등 화재원인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종경찰서는 지난 2일 오후 시공사인 부원건설 대전 본사와 현장사무실, 협력업체 사무실 등 총 12곳을 압수수색을 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부원건설 본사 등에서 공사 관련 서류와 PC에 저장된 도면 등을 가져와 살펴보고 있다.

앞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은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이어진 세 차례의 감식에서 발화구역으로 추정되는 지하 1층 3동 구역을 중점적으로 살피며 화재원인 조사에 집중했다.

감식 결과 당초 알려진 에폭시 작업이나 유증기 폭발은 화재원인일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에폭시 작업은 바닥 공사 마무리 작업에서 시작하는데, 당시엔 에폭시 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폭발이 먼저 일어난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연기가 피어오른 뒤 그 여파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종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원인 수사 속도… 시공사 압수수색
현장에 폐쇄회로(CC)TV가 있긴하나 불이 시작된 지점을 비추고 있지 않고, 불이 시작된 상황을 봤다고 진술한 근로자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 중에 불이 시작된 것인지 그 외에 전기적인 요인으로 불이 난 것인지 아직은 단정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압수물과 근로자 진술 등을 토대로 더 조사를 해봐야 자세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1시 10분께 세종시 새롬동(2-2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 지하에서 큰불이 나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당초 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는 부원건설이 지하 2층·지상 24층, 476가구(주거공간 386가구·상점 90가구) 규모로 건설 중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