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내 항공기 접근 차단 그물 없는 유일한 곳에 탈취 헬기 착륙
2010년 불우한 청소년 시절과 강도행각 다룬 자서전 써 방송에도 출연
책 낸 뒤 또 '한탕' 노리다 경찰까지 살해…2013년 교도소 철문 폭파해 탈옥
어려서부터 갱스터 영화 수십번 돌려보며 강도 꿈꿔
치밀한 프랑스 희대의 탈주범… 드론 띄워 도주로 미리 파악
프랑스에서 헬리콥터까지 탈취해 탈옥한 무장강도 죄수를 경찰이 3천여 명의 인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파이드 일당은 사전에 드론까지 띄워 교도소의 취약점들을 파악하는 등 치밀하게 탈옥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경찰은 지난 1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무장괴한 두 명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교도소에서 탈출한 무장강도 기결수 레두안 파이드(46)를 계속 쫓고 있다.

경찰은 전국에 비상령을 발령하고 3천여 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탈옥한 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파이드와 그를 도와 함께 도주한 무장괴한 두 명의 행적은 묘연한 상태다.
치밀한 프랑스 희대의 탈주범… 드론 띄워 도주로 미리 파악
프랑스 경찰과 교정 당국의 조사 결과 이들은 탈옥 전에 매우 치밀하게 도주 계획을 짠 것으로 드러났다.

니콜 벨루베 법무장관은 1일 저녁 파이드가 탈옥한 파리 외곽 레오 교도소를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이들이 사전에 드론(무인기)을 동원해 정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드를 탈옥시키러 온 괴한들은 헬리콥터를 교도소 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접근 차단용 그물이 설치되지 않은 곳에 착륙시켰다.

범인들은 탈옥 직전인 1일 아침 파리 근교의 한 항공학교에 들어가 수강생들을 기다리던 헬기 조종사를 총으로 위협, 헬리콥터를 빼앗았다.

조종사에게 강제로 헬기 조종을 맡긴 이들은 드론으로 미리 파악한 곳에 헬기를 착륙시킨 뒤 면회실을 급습했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파이드를 데리고 나와 헬기를 타고 도주했다.

이들은 교도소에서 60㎞가량 떨어진 곳에 헬기를 버린 뒤 증거 인멸을 위해 조종석 등에 불을 지르고 차로 바꿔 탄 뒤 달아났다.

범인들의 위협에 본의 아니게 탈옥 계획을 도운 뒤 풀려난 조종사는 심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달아난 무장강도 레두안 파이드는 프랑스에서는 악명 높은 강도다.

어려서부터 마이클 만 감독이 연출하고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한 영화 '히트'(Heat) 등을 수십 번 돌려보며 갱스터를 꿈꿨던 파이드는 무장강도로 10년을 복역하고 2009년 모범수로 석방됐다.

죄를 철저히 뉘우쳤다고 떠벌린 그는 2010년에는 언론인과 함께 강도로서의 청소년기를 다룬 자서전을 써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스타덤'까지 누렸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파리 외곽의 빈민촌 청소년들은 그를 '우상'으로까지 여기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치밀한 프랑스 희대의 탈주범… 드론 띄워 도주로 미리 파악
석방 직후인 2009년에는 프랑스에 영화제 참석차 온 '히트'의 감독 마이클 만을 만나 영화에 묘사된 내용이 자신의 강도수법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본업인 무장강도로 돌아가고 만다.

2010년 또다시 '한탕'을 노린 파이드는 공범들을 규합해 방탄차량까지 동원해 무장강도를 저지르고 달아나다가 경찰과 고속도로 총격전까지 벌였다.

당시 26세의 젊은 여성 경찰관 오렐리 푸케가 이들의 총에 맞아 순직했는데, 그는 당시 한 살 된 아들을 두고 있었다.

파이드는 1년 뒤인 2011년 체포됐지만 2013년 첫 탈옥을 감행해 성공했다.

당시 그는 세탁물에 숨겨온 무기로 간수 4명을 인질로 삼고 몰래 준비한 폭약으로 교도소의 문을 여러 개 폭파한 뒤 뒤 달아났다.

탈옥한 지 6주 만에 체포된 그는 총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이번에 5년 만에 다시 탈출에 성공했다.
치밀한 프랑스 희대의 탈주범… 드론 띄워 도주로 미리 파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