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항응고제 '노악(NOAC)'이 기존 치료제인 와파린보다 심방세동 환자 치료 효과가 좋고 안전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영성, NECA)은 심방세동 환자 5만6000여명과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 7만여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치료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2일 발표했다.

NECA는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항응고제 NOAC과 와파린의 치료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NOAC은 와파린보다 사망위험이 25% 낮았다.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과 심근경색증 발생위험도 각각 28%, 30% 낮아 효과가 더 컸다.

NOAC은 와파린보다 안전성이 더 높았다. 전체 출혈 발생위험은 NOAC이 와파린보다 13% 낮았고 주요 출혈 위험도 18% 낮았다. 약제별로 보면 다비가트란과 아픽사반은 와파린보다 출혈 위험이 19%, 33% 낮았다. 리바록사반은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게 쓰는 항혈소판제제는 이와 조금 달랐다. 새 약제인 티카그렐러군, 프라수그렐군은 기존 약제인 클로피도그렐군보다 사망위험은 낮았지만 출혈위험은 높았다. 새 약인 티카그렐러군을 쓴 환자는 기존 약을 쓴 환자보다 출혈 위험이 30%, 프라수그렐군은 기존 약보다 19% 높았다.

연구책임자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앞으로 한국인 항지혈제 임상진료지침에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공동 연구책임자 윤지은 NECA 부연구위원은 "의약품이 시장에 진입한 뒤에도 개발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한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국내 임상자료를 기반으로 의약품 및 의료기기 등에 대한 안전성, 효과성 연구를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약물 부작용 모니터링에 대한 공공기관(한국보건의료연구원-국민건강보험공단-의약품안전관리원) 협업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