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피해사례 상담 첫날 수십명 몰려…비공개 진행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주도 내 예멘인 난민신청자들의 인권 상황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인권피해 없나요" 제주 체류 예멘 난민신청자 현지상담
인권위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에 걸쳐 제주이주민센터, 제주예멘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도내 예멘인 난민신청자들의 인권 상황, 난민 인정심사에서 겪은 차별, 출도(육지부 이동) 제한 등 피해사례에 대해 상담하고 진정 접수를 한다.

상담에는 상담사 7명과 통역 6명이 배치됐다.

이날 오후 제주이주민센터에서 시작된 상담에는 수십 명의 예멘인 난민신청자가 몰려 대기실로 마련한 공간이 붐빌 정도였다.

상담은 예멘인들의 심리적 부담과 스트레스 등을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들은 생계·주거의 어려움에 출도 제한까지 이뤄지면서 제주에서 적합한 직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점 등을 토로했다.
"인권피해 없나요" 제주 체류 예멘 난민신청자 현지상담
인권위 정책과 직원 4명도 제주를 찾아 제주도와 제주출입국·외국인청 등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기초조사를 진행, 긴급 대응이 필요한 과제를 파악하고 후속조치 방안을 모색한다.

최낙영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장은 "숙식 문제나 환자 처우 등 제주에서 거주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상담하며 실태를 파악한다"며 "제주에서 난민신청을 했다는 이유로 출도가 제한된 점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모니터링을 통해 파악된 문제들은 담당 부서로 넘겨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위는 앞서 지난 1일 제주에 급증한 예멘 난민신청자에 대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는 인권위원장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