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관계자들이 경기 광주에서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 관계자들이 경기 광주에서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재선충이 소나무 수분의 이동 통로를 막아 3개월 내 소나무가 붉게 고사하도록 하는 병이다. 한 쌍의 소나무재선충이 20일여간 20만 마리로 번식한다. 피해 고사목은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소나무재선충병 과학적 방제 효과 '톡톡'… 2022년까지 피해목 10만그루 이하로 낮춘다
산림청은 전국 117개 시·군·구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 69만 그루를 전량 방제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전국 117개 시·군·구에서 69만 그루의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북(19만 그루), 경남(15만 그루), 제주(13만 그루), 울산(12만 그루) 등 4개 지역의 피해가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는 소나무재선충의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와 솔수염하늘소의 우화 시기를 고려해 지난해 10월부터 내륙지역은 3월 말, 제주지역은 4월 말까지 피해 고사목을 방제했다.

방제기간 매일 4000여 명의 방제인력이 투입돼 피해 고사목 69만 그루뿐만 아니라 감염 우려목, 매개충 서식처가 될 수 있는 일반 고사목 등 총 206만 그루를 제거했다.

이 같은 방제 노력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14년 4월 기준 218만 그루이던 피해 고사목은 △2015년 174만 그루 △2016년 137만 그루 △2017년 99만 그루까지 줄었다. 전년 대비 피해 감소폭도 2014년 20.5%에서 2017년 30.8%로 확대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과학적인 예찰과 방제 품질 향상으로 전년 대비 피해 감소폭이 올해 36%, 내년 이후에는 매년 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그동안 재선충병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방제실행 계획을 수립, 방제현장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방제전략을 펼쳤다. 전국 9개 세부 권역별 방제전략을 수립해 피해 선단지를 중심으로 압축방제에 나섰다. 전문가로 구성된 방제 컨설팅팀을 운영해 방제현장 지원도 강화했다.
산림청이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모아 파쇄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이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모아 파쇄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신규 발생지와 주요 선단지는 일정 구역 내 소나무류를 모두 제거하는 모두베기 방식으로 진행했다. 주변의 건강한 소나무에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하는 선제적 예방조치도 벌였다.

드론(무인항공기) 등 신기술을 방제사업에 도입해 성과도 냈다. 전국 주요 지역 10만㏊에 드론을 띄워 피해 의심목 2016그루를 발견했다. 근접무선통신(NFC) 전자예찰함도 운영해 고사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찾아냈다.

이 외에도 방제품질을 높이기 위해 산림청 및 소속 기관, 한국임업진흥원, 퇴직공무원이 모여 현장담당관 발대식을 하고 전국 1125개소의 방제사업장을 수시 점검했다. 감염목의 무단이동 등 인위적 확산 차단을 위한 단속도 적극 벌였다.

매개충을 단기간 내 사멸시켜 주변으로 확산을 저지하는 효과를 지닌 새로운 나무주사를 약제로 등록하는 방제 방식도 도입했다. 이종건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국민의 적극적인 신고와 동참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감소 추세에 있다”며 “2022년까지 피해를 10만 그루 이하로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