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안전 우려 커…소방당국 "이틀 뒤 지하층 유독가스 빠지면 합동감식 착수"

26일 오후 세종시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2-2생활권(새롬동)에 신축 중인 주상복합아파트로,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신축 건물이다 보니 스프링클러 등 기본적인 소방설비가 설치되지 않아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지하 1층에서 난 것으로 신고됐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대형화재 발생'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정밀 안전진단한다
소방 당국은 경찰 등과 합동감식팀을 꾸려 화재 원인을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불이 난 건물 지하에 유독가스가 워낙 많아 이틀 뒤 가스가 빠지는 대로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화재 당시 지하 2층에서 작업했던 한 근로자는 "지하층에서 작업하고 있는데, 지하 1층에서 불똥이 떨어졌다"며 "이번 주 승강기 설치를 완료해야 해서 용접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화재진압이 늦어지면서 건물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조사와 함께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도 병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건축물은 뜨거운 열기가 콘크리트 구조물과 지지력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검사해 사고 이후에도 안전한지를 판명해야 한다.
'대형화재 발생'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정밀 안전진단한다
이번 화재는 지하 1층에서 시작한 불을 완전히 진압하는데 6시간 가까이 소요됐기 때문에 콘크리트에 악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콘크리트 건물의 원형이나 기능을 변화시키지 않고 구조물의 강도와 내부 균열 등을 살펴보는 데는 비파괴검사 방법이 동원된다.

육안으로 콘크리트 그을림 정도나 변색 정도를 보고 화재 당시의 온도를 추정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안전진단 결과 건물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명되더라도 행정기관 또는 소방 당국이 협의해 시공·시행사에 보완조치 등의 행정지도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세종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 원인조사와 함께 최대한 이른 시간에 건물 안전진단을 할 계획"이라며 "시설안전공단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화재로 인한 아파트 건물의 안전성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