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컨테이너 운송업계 최초의 협동조합이 출범했다. 부산항운수협동조합은 26일 부산항 감만부두 3번 선석 운영건물에서 현판식을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협동조합은 대기업 운송사로부터 일감을 받는 중소업체 7개사와 개인 차주 등으로 이뤄졌다. 부산항에서 환적화물을 부두 간에 수송하는 트레일러 250여 대 중 150여 대가 참여했다.

낮은 운임과 다단계 구조인 운송시장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설립했다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부산항의 부두 간 환적화물 운송료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으로 최저 1만2500원, 최고 1만7500원이다. 40피트짜리는 1만6500원에서 2만1500원이다. 조합 관계자는 “부두 안에서 2시간 이상 대기하다가 컨테이너를 실어나르면 기름값 등을 빼고 남는 게 택시비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조합은 당분간 종전처럼 대형 운송사들이 해운선사에서 수주한 일감을 넘겨받아 조합 소속 트레일러 기사에게 배정할 예정이다. 지입료를 기존 업체보다 2~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