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産 양식 참다랑어, 식탁에 오른다
경상남도는 전국 최초로 통영 욕지도 해역에서 참다랑어 외해 가두리 양식에 성공해 본격적으로 출하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번에 출하하는 참다랑어는 2016년 포획한 3∼4㎏의 자연산 치어를 2년간 가두리 양식장에서 30㎏까지 키운 것이다.

도가 참다랑어 양식에 뛰어든 것은 2008년부터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부가가치가 높은 어종으로 판단했다. 참다랑어 양식에 적합한 수심과 수온이 유지되는 해역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2011년 통영시 욕지면 서산리 해역에 35㏊의 외해 가두리 양식장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참다랑어 양식을 시작했다.

홍진영어조합법인은 2007년부터 참다랑어 시험양식을 시작했다. 2012년 8월에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양식 중이던 참다랑어 245마리를 잃기도 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참다랑어 치어 1400여 마리를 다시 들여와 양식했고 성공해 출하하게 됐다.

이 법인은 2550여 마리의 참다랑어를 양식하고 있다. 인근 해역에서 남평영어조합법인이 4000여 마리를 양식한다. 남평영어조합법인은 올 하반기부터 마리당 50㎏까지 키운 참다랑어를 출하할 예정이다.

2016년 기준 국내 다랑어류 어획량은 579만t이며, 이 가운데 참다랑어는 약 1%(4만8000t)에 불과하다. 2016년 국내 참다랑어 수입량은 3497t이다.

참다랑어는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뛰어나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당 출하 단가는 5만원 선으로, 한 마리 가격은 150만원 정도다.

도는 참다랑어 양식 성공에 힘입어 앞으로 고급 어종 양식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식수산물재해보험 신설과 재해 예방을 위한 소파제 설치, ‘친환경 패류양식 생태연구센터’ 건립에 대한 국비 지원 등을 요청했다. 또 경남 수산자원연구소도 국립수산과학원과 공동으로 안정적인 종자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를 하기로 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연근해에서 잡히는 참다랑어는 2014년 국제자연보호연맹에서 멸종 위기 어종으로 지정할 정도로 자원량이 고갈 상태에 있다”며 “이번 외해 양식 성공으로 참다랑어 자원 보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