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은행권 채용비리의 최고 책임자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라고 21일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실무자들만 처벌하고 최종 책임자에게는 면죄부를 준 부실수사로 전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의 증손녀는 2015년 신입 행원 채용 서류전형과 1차 면접에서 저조한 등수에 그쳤으나 2차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했다.

김정태 회장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험생은 2013년 하나은행 합숙 면접에서 태도 불량으로 0점 처리됐으나 최종합격했다.

추천자가 '김OO(회)'라고 기재됐는데 '회'는 김정태 회장으로 분석된 바 있다.

금융노조는 KB국민은행지부가 전 조합원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 4천73명 중 88.8%가 윤종규 회장의 불기소 처분이 정당하지 않다고 답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설문에서 응답자의 90.9%는 윤 회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검찰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밝혔으며, 87.6%는 윤 회장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고검에 항고하고 청와대 국민청원, 대국민 서명운동 등을 통해 재수사를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 "채용비리 혐의 윤종규·김정태 회장 재수사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