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시내버스가 다음달 서울시에서 처음 운행을 시작한다.

21일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마포구 상암동에서 서대문구 신촌, 광화문과 종로를 거쳐 강남구 신사·논현·양재동까지 운행하는 470번 간선버스 노선에 수소연료전기차(FCEV) 버스(사진)가 투입된다. 현대자동차가 제작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시범 운행했던 버스와 같은 모델이다. 제작 비용은 10억원이 들었다.

서울 내달 '수소버스' 첫 운행
현대차는 서울시에 해당 차량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수소차는 공해물질이 전혀 나오지 않아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수소차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차는 지난 20일 독일 아우디폭스바겐과 수소차 관련 부품 및 특허 공유 협약을 맺었다.

수소버스 상업운행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서울시가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암동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과 양재동 더케이호텔 인근에 수소충전 인프라가 있는 점을 감안해 470번 버스를 첫 수소버스 운행 노선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운행 횟수는 순환 기준 하루 1~2회가량이다. 서울시는 시범 운행 성과를 본 뒤 운행 횟수를 점차 늘리고, 내년엔 다른 5~10개 노선에 수소버스를 확대 투입할 예정이다.

수소버스와 함께 전기버스도 오는 11월 서울시에서 첫 상업운행을 시작한다. 양천구 공영차고지에서 관악구 서울대까지 운행하는 6514번 등 지선버스 3개 노선 22대, 간선버스 1개 노선 7대 등 총 4개 노선에 29대를 도입한다.

서울시는 다음달 이들 노선에 투입할 전기버스 차종을 결정한 뒤 이들 차종을 구매하는 운수업체에 대당 2억9200만원가량의 보조금(차량가격 4억5000만원 기준)을 지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운행 연한이 만료되는 버스부터 차례로 전기버스로 전환해 내년 100대, 후년 640대 등 2025년까지 총 3000대의 전기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