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수사를 맡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검찰과 경찰로부터 5만여 쪽에 달하는 수사 기록을 넘겨받아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드루킹 김모씨
드루킹 김모씨
박상융 특검보는 20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드루킹 관련 수사 기록을 넘겨받아 특검과 특검보, 수사팀장이 보고 있다”며 “수사에서 미진했던 점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 기록은 지난 18~19일에 걸쳐 경찰에서 2만여 쪽, 검찰에서 3만여 쪽을 받았다.

특검팀은 지난 8일 특검 임명 후 12일이 지났지만 수사팀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파견검사 인선 지연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특검보는 “수사 자료를 정밀 검토하기 위해선 파견검사가 필요한데, 법무부 검찰과에서 아직 회신이 없다”며 “허 특검도 법무부에 빨리 명단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허 특검팀은 12명의 파견 검사 명단을 18일 법무부에 제출했지만 아직 허가를 받지 못했다.

자료 확보와 인선 구성이 늦어지면서 수사가 시작부터 꼬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정농단’ 박영수 특검팀의 경우 특검 임명 후 5일 만에 수사 인력과 자료 확보를 모두 마치고 수사에 착수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본인의 동의 없이 해외연수가 예정됐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을 맡고 있는 검사까지 명단에 포함시켜 구성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