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절제 수술, 복강 수술 후 수술 부위에 붙여 지혈하는 4등급 수술용 지혈제인 이노씰 플러스의 3상 확증임상 연구를 70% 이상 진행했습니다. 내년 초 제품을 출시해 6조원 규모의 글로벌 지혈제 시장에 뛰어들 계획입니다.”

대전 유성구 KAIST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이노테라피 이문수 대표(사진)는 20일 “부산대병원 국립암센터 등 네 곳에서 하고 있는 임상을 올 연말까지 마칠 것”이라며 “올해 코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기술특례상장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성비 높은 '붙이는 지혈제'로 6兆 글로벌 시장 공략
이 대표는 KAIST 생물과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1인 창업했다. 직원 수가 20명으로 늘었고 서울, 대전, 미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주요 제품은 창업 후 첫 출시한 이노씰(2등급 의료기기)이다. 이노씰은 바닷속에서 홍합이 바위 등에 접착하는 메커니즘을 모방해 키토산을 응용한 지혈물질을 제품화한 것이다. 응급환자, 외상환자 등에 쓰이는 이노씰은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2015년)와 미국 식품의약국(FDA·2016년)에서 승인도 받았다. 서울대병원 등 국내 20여 종합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노씰플러스는 이노씰을 수술용에 적합하도록 개선한 제품이다. 천연고분자를 주원료로 한다. 이노씰플러스는 환자의 피와 즉각 반응해 피를 멈추게 하는 특허 기술로 제작했다. 간 절제술 등 큰 수술에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스피린 복용환자는 피가 응고되지 않아 지혈하는 것이 힘들지만 이노씰플러스를 사용하면 환자의 혈액응고와 상관없이 빠르게 지혈되는 효과가 있다.

이노씰플러스는 가격 경쟁력도 있다. 이 대표는 “세계 병원에서 지혈제로 사용하는 피브린 글루는 인체 혈액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가격대가 높다”며 “이노씰플러스는 자연유래 고분자로 합성해 기존 수입제품의 70~80%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노테라피는 2016년 무출혈 주삿바늘도 개발했다. 무출혈 주삿바늘은 이노씰 기술을 접목해 지혈기능성 필름으로 제작했다. 혈액이 필름에 닿으면 하이드로젤 형태로 변화하면서 즉각적으로 지혈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체액 누출과 이로 인한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안전한 기술로 FDA 승인과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