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국영수’에 소프트웨어(SW) 코딩학원을 더한 ‘국영수코’가 대세예요.”

코딩도 선행학습 '열풍'… 전문교원 부족에 사교육만 커졌다
서울 목동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모씨(43)는 지난달부터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코딩학원에 보내고 있다. 김씨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 대상 코딩교육이 의무화돼 선행학습을 시키는 학부모가 많다”며 “작년부터 코딩학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많은데 우리 아이는 늦은 편”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초등학교 SW교육 의무화를 앞두고 ‘코딩 선행학습’이 성행하고 있다. 정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학교 정규과정에 SW교육을 포함하기로 했다. 중학교에서는 올해부터 총 34시간 이상, 초등학교에서는 내년부터 총 17시간 이상 관련 교육을 한다. ‘문제해결 기반 사고’ ‘생각언어’를 가르치기 위한 취지다.

하지만 정부 발표 이후 교원 부족 등 공교육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문제제기가 계속됐다. 정부는 부랴부랴 2016학년도부터 정보·컴퓨터 과목의 중등교사 선발인원을 50명으로 늘렸다. 2012학년도부터 2015학년도까지 4년간 선발한 전국 정보·컴퓨터 과목 중등교사는 8명뿐이었다. 교원대 등 초등교원양성기관에서 SW교육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대책도 올해 발표했다.

정부가 코딩 공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의무화 계획을 발표하다 보니 사교육 시장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기준 교육부가 파악한 SW 학원만 217개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인과외, 다른 과목과 병행하는 학원 등을 포함하면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원 수강료도 치솟고 있다. 단기 속성 과정에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곳이 나올 정도다. 서울 서초동 S코딩영재스쿨의 겨울특강 수강료는 4일(하루 6~7시간)에 30만원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