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8개월 동안의 은행 채용비리 수사를 일단락짓고 전·현직 은행장 4명을 포함해 38명을 재판에 넘겼다.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검사 김우현)는 우리 KEB하나 국민 부산 대구 광주 등 은행 6곳의 채용비리 수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검찰은 12명을 구속기소하고 26명은 불구속기소했다. 남녀를 차별해 채용한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에는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현직 은행장 중에서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기소자 명단에 올랐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 등 전직 최고위급 3명도 비리혐의자에 포함됐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무혐의가 입증됐다.

검찰이 적발한 채용비리는 695건이다. 외부 청탁을 받아 점수 조작 등의 부정을 동원한 사례가 367건(52.8%)으로 절반을 웃돌았다. 성차별 채용도 225건(32.4%)에 달했다. 임직원 자녀 관련 비리는 53건 적발됐다. 검찰 관계자는 “최고위층부터 중간결재자와 인사부서에 이르기까지 채용 단계별로 청탁이 만연했던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