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사진=민갑룡 프로필 사진)

15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경찰청장에 민갑룡(53) 경찰청 차장을 내정했다.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민 차장은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경찰개혁 업무를 관장해왔다. 경찰개혁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민갑룡 후보자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1988년 경찰대 4기로 임관했다. 경찰 내에서는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민 차장은 2007~2011년 수사구조개혁팀장, 기획조정담당관 등을 맡으며 수사권 조정 논의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수사권 조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청와대의 메시지가 담겼다는 평이 나온다.

한 경찰 관계자는 “민 후보자는 수사권 조정에 있어 전략가로서 경찰 내 상징성이 큰 인물이다. 경찰개혁과 수사권조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읽히는 인사다”고 말했다.

민 후보자는 내정 직후 경찰위원회 동의 과정을 밟았으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경찰청은 민 내정자와 관련된 인사청문요청안을 비롯해 학력·경력사항, 병력신고서, 재산신고사항, 소득세 납부사항, 범죄경력 등 관련 문서를 준비한 뒤 이르면 다음주 초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 제출할 방침이다. 인사청문회는 최대 3일 간 진행된다.

민 후보자의 재산은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공직자 재산공개 발표에 따르면 4억8559만7000원이다. 부인은 구은영 구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경찰대 9기)으로 함께 근무한 경찰서에서 두 사람은 인연을 시작했다고 한다.

민 내정자와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경찰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사무실에서 숙식하면서 일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온화한 성품으로 기존 경찰의 상명하복의 문화보다는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소통을 강조하는 성격”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이철성 현 경찰청장은 오는 30일 정년퇴임한다. 이 청장은 정년 퇴임(만 60세)하는 최초의 경찰청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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