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등 울산 주력 산업 전반이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울산 인구가 118만 명 아래로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울산 인구 118만명 붕괴 조짐
울산시는 지난 5월 말 주민등록인구가 118만544명으로 전달(118만1310명)보다 766명 줄었다고 14일 발표했다. 울산 인구는 1997년 광역시 승격 당시 101만3070명에서 2015년 11월 120만 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7년 5월 119만 명, 올해 5월 118만544명으로 30개월 연속 2만여 명 줄었다.

인구 유출의 핵심 원인은 조선산업 위기로 조선업이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근로자들이 울산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가 밀집한 울산 동구 인구는 2014년 18만3587명에서 2015년 18만1207명, 지난해 17만3096명으로 줄었다. 올 들어 5월에는 17만93명으로 이달 17만 명 붕괴 가능성이 높다.

인구 감소 여파는 고스란히 동구 경제에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 일산해수욕장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마다 상가와 원룸 ‘급매’ 전단이 빼곡히 붙어 있는 등 인구 감소에 따른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상적인 회사 운영을 위해서는 연간 70~80척의 선박을 건조해야 하는데, 2016년(24척)과 지난해(48척), 올해 1분기(7척)까지 ‘수주절벽’에 내몰리고 있다”며 “생존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현대중공업과 협력사 등에서 올해 4000명 이상의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이달 울산 인구 118만 명 선 붕괴는 불가피한 현실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의 ‘재생에너지 2030 계획’에 맞춰 초대형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을 ‘울산발 뉴딜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에서 58㎞ 떨어진 동해가스전 주변에 1차로 50기 300㎿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한 뒤 중장기적으로는 총 350기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 효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