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여성 첫 美 연방하원의원 탄생할까
미국 내 한인 여성으로서 첫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하는 영 김(한국명 김영옥·56·사진) 후보가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득표율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본선에서 당선되면 김창준 전 의원에 이어 26년 만에 한인 연방의원이 배출된다.

김 후보(공화당)는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 39지구(노스오렌지카운티) 예비선거 개표 결과 1만8637표를 얻어 2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치른 예비선거는 11월 중간선거에 나설 본선 진출자를 뽑는 예선전 성격이다. 올해 미국 중간선거는 연방하원의원 전원(435명)과 상원의원(100명)의 3분의 1, 주지사 등을 선출한다.

김 후보는 19%를 득표해 2위에 오른 길 시스네로스 후보(민주당)와 본선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캘리포니아주는 당적과 관계없이 선두와 2위 득표자가 본선에 오른다. 이번 39지구 예비선거에는 17명의 후보가 나서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김 후보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 간 한인 1.5세다. 1990년 ‘지한파’인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공화당·캘리포니아)과 인연을 맺은 뒤 20여 년간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보좌관 시절 한미의원연맹 실무를 맡기도 했다. 2014년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에 당선돼 활동해왔다. 한인 밀집 지역인 풀러턴이 속한 이 지역구는 로이스 위원장이 올초 은퇴 선언을 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곳이다.

미 연방하원에는 오랜 기간 한인 의원이 없어 한인 사회의 정치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반면 중국계, 일본계 등 다른 아시아계 의원들은 종종 당선됐다. 김 후보는 “주류사회에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오랜만에 한인 연방의원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