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나뭇잎이 통째로 담긴 천연 화장품"… 입소문 타고 해외로 간 이엔에스코리아
화장품에 천연 나뭇잎과 꽃잎을 통째로 넣은 시각효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기업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 하남시 검단산로의 천연 유기농 화장품 전문업체인 이엔에스코리아(대표 박준한·사진)는 꽃잎 등 천연재료에 합성 방부제 등을 첨가하지 않고도 모양이 변형되지 않는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

박준한 대표는 6일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천연 화장품은 싱그러운 잎이 그대로 보존돼 식물의 유효성분 배출로 깊은 보습과 향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0일 나뭇잎 등 천연재료를 넣은 ‘울루’를 출시했다. 스킨케어 화장품 한 병을 만들기 위해서는 채취부터 자연방부 처리까지 1655시간이 걸린다. 다음달에는 단풍잎 등 다양한 천연재료를 넣은 보디제품, 향수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꽃잎·나뭇잎이 통째로 담긴 천연 화장품"… 입소문 타고 해외로 간 이엔에스코리아
이 회사는 에덴, 화미사, 오썸, 비어썸, 울루, 뉴데이즈 등 6개 자체 브랜드로 300여 가지의 화장품을 제조하고 있다. 브랜드당 스킨케어, 헤어, 세정류 등 60여 가지 제품을 출시한다.

박 대표는 호주 유학 중 천연 화장품의 성장 가능성에 5년간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창업자금을 마련해 2004년 회사를 설립했다. 식물의 추출물을 첨가한 천연유기농 화장품 에덴이 첫 제품이다. 2011년 선보인 화미사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성장발판을 마련했다. 박 대표는 “당시 국내에는 천연 화장품이 없던 시기였고 초기부터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소개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으로 해외홍보를 했다. 제품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세계 유명 백화점에서 먼저 요청해와 납품을 시작했다.

화미사는 천연유기농 발효공법을 적용한 제품이다. 다시마팩과 수박팩은 2016년 8월 영국 펜윅, 프랑스 쁘렝땅백화점 등에 입점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CNN에서 “하루 8000명의 고객이 화미사 수박팩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기다린다”고 소개됐을 정도다.

이 회사의 서울 청담동 직영점과 강남직영점에는 인터넷 홍보영상을 본 해외 소비자들이 구매를 위해 찾아오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등 10여 곳에 납품한다. 미국, 영국, 호주 등 3개 지사를 두고 있고 세계 35개국에는 총판지점을 운영한다.

화미사가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지난해 매출은 수출 330만달러를 포함해 총 220억원을 올렸다. 2016년 매출(90억원)보다 2.4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해외판매(500만달러) 증가에 힘입어 총 320억원으로 잡았다.

이 회사는 오는 9월 80억원을 투자한 경기 남양주 화도읍으로 본사와 생산시설을 이전한다. 박 대표는 “천연 화장품을 더욱 특화해 후세에 남길 수 있는 한국의 대표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남=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