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매출로 서울지역 '소비경기' 조사해보니…
서울연구원은 5일 발표한 ‘4월 서울 소비경기지수’에서 서울 내 식당·주점, 음식료품·의류·가방 판매 등 자영업자들이 4월 한 달간 올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2개 업종 하위 12개 분야 업체에서 사용된 신한카드 매출을 토대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을 산출한 것이다. 이 분야 자영업자의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다.

기성복·신발·가방 등 의복신발 소매업 매출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작년 동월에 비해 7.1% 감소했다. 운동·레저용품·문구완구 등 문화오락물품 구매와 농수산물·정육 등 음식료품 구매도 각각 5.7%, 5.5% 줄었다. 주점·커피전문점 등의 매출은 4.8%, 일반음식·제과·패스트푸드 등 음식 소매업은 1.6% 감소했다.

반면 가전제품·정보통신기기 소매업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3.0% 증가했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종합 소매업 매출과 가구·인테리어·악기 등 기타 가정용품 매출은 각각 2.8%, 3.5% 늘었다. 방문판매·케이블TV 가입자 유치 등 무점포 소매업도 6.0 %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권역(도심·동남·동북·서남·서북권)별 지수를 보면 서남권이 유일하게 전년 동월보다 2.9% 증가했다. 서남권에선 음식숙박업이 1.3% 줄었으나 소매업이 5.5% 늘면서 전체 지수가 올라갔다. 권역별 매출 감소율이 가장 큰 도심권은 숙박업이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었으나 의복 소매업이 침체되면서 지수가 2.4% 감소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소매업 및 음식·숙박업체 수는 시 전체 법인등록사업체 82만여 곳 중 31%가량인 25만여 곳이다. 25만여 곳에서 일하는 종사자 수는 86만 명으로 전체 업체 종사자 수 510만 명 중 약 17%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