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꾸려 PC오프·불필요한 업무 경감 등 마련…산별교섭서 최종 결정날듯

금융팀 = 기업은행을 필두로 은행들이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의 조기 도입에 대비해 근무시간 단축 노력을 벌이고 있다.

은행권은 관련 법상 주 52시간제를 내년에 도입하면 되지만 올해부터 시행하라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현재 금융산업의 산별 교섭 안건으로 조기 도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일정 부분 노사간 이견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공감하고 있어 조기 도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 기업은행 근로단축 TF 가동…신한은 비효율 없애는 '통쾌한 지우개 TF'
3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미 김도진 행장의 지시로 지난 3월 꾸린 '근로시간 단축 대응 태스크포스(TF)'에서 주 52시간의 7월 도입을 목표로 관련 방안을 준비 중이다.

우선 현재 운영 중인 시차 출퇴근제에서 오전 7시 30분∼10시인 출근 가능 시간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근무시간 선택제를 도입하고, 부서별 사정에 따른 탄력적 근로 시간제를 추진한다.

이렇게 해도 주 52시간을 맞추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PC 오프(OFF)'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주 40시간(하루 8시간×5일)을 초과하는 추가 근로시간 한도인 12시간을 PC 오프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다음달 말까지 모든 영업점과 본점에서 시범 운영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하반기에 전면 도입한다.

김도진 행장은 "일하는 시간과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야근이 우대받지 못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TF 구성을 지시했다고 기업은행이 전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18일 '통쾌한 지우개 TF'를 구성, 업무 효율성을 높여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TF는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업무를 줄이고, 금융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새롭게 추가해야 할 업무도 아울러 검토하기로 했다.

3개월 내 단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과제를 먼저 해결하고 이어 시스템 업그레이드, 채널 신설 등 장기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은행권 주52시간 조기도입 대비 근로시간 단축방안 '골몰'
KEB하나은행도 TF를 꾸려 야근이 잦거나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일부 직무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에 나섰다.

해당 직무는 인천공항 소재 영업점과 일요일 영업점 증 특수영업점, 어음교환, 정보기술(IT) 상황실 등이다.

KB국민은행은 주 52시간 조기 도입과 관련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고, 우리은행은 TF를 구성해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업무의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PC오프제 도입을 추진하고 가정의 날 등 정시 퇴근문화를 정착시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금융산업 노사 근무시간 실태조사 결과 공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산별교섭 안건으로 주 52시간 조기 도입안은 논의 중이다.

노사는 최근 열린 대표단 교섭에서 은행별 근무시간 실태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조기 도입에 공감했다.

단, 구체적인 실행방안에서 노사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지난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3차 산별 중앙교섭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주 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 "조기도입에는 다들 공감은 했다"고 밝혔다.

노사간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조기 도입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하다.

은행 본점의 일부 부서와 공항 내 점포 등 특수점포를 제외하고는 현행 근무시간이 주 52시간 안에 들어간 점도 낙관론의 배경의 꼽힌다.

사실상 은행권 임직원 상당수가 현재도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셈이다.

단, 일부 부서와 점포에서 주 52시간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인력을 늘리거나 새로운 근무 형태를 도입해야 하는 등 실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주 52시간을 준수할 수 있는 부서는 올해부터 주 52시간을 시행하되 IT 등 일부 부서는 추후에 도입하는 방안이 유력시되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반 영업점은 주 52시간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지만 당장 24시간 돌아가는 전산이나 트레이딩 관련 부서는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기 도입 이야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