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바닷물로 배터리 개발… UNIST '해수전지' 상용화 탄력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값비싼 리튬이온 대신 바닷물 속 나트륨 이온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저장하는 해수전지 상용화에 나섰다.

UNIST는 김영식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사진)가 해수전지를 적용한 항로표지용 등부표를 다음달 1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19차 국제항로표지협회 콘퍼런스 산업전시회에 출품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등부표는 항로의 수역, 장애물 표시를 위해 고정해 놓은 해양구조물이다. 야간에도 항로를 표시해야 하는 등부표는 현재 무거운 납축전지를 사용하고 있어 부표의 중심을 잡기가 어렵고, 침수 위험도 있다. 바닷물이 유입되면 전지를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황산, 납이 유출돼 해양 오염문제도 발생한다.

이에 반해 해수전지를 부표 아랫부분에 설치한 UNIST의 등부표는 침수 위험은 물론 배터리 교체 수요도 거의 없어 유지관리가 매우 쉽다.

연구진은 지난 18일 인천 앞바다에서 해수전지가 설치된 등부표에 대한 해양 실증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세계 최초로 해수전지 개발에 성공한 김 교수는 한국전력공사, 한국동서발전, 울산시 등에서 5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해수전지 상용화 연구를 하고 있다.

UNIST는 친환경 바다자원을 이용하는 해수전지를 대학을 대표하는 수출 연구브랜드로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정무영 총장은 “바닷물을 이용해 대용량의 전력을 생산하고 저장하는 해수전지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 세계에 47조원 규모의 신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세계적인 연구브랜드로 상품화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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