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총수일가 소유 업체 통한 통행세 의혹
검찰, 조양호 일가 200억원대 횡령·배임 포착
검찰이 수사 중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의심 규모가 2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가 조 회장 일가를 상대로 수사 중인 사안은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편취' 등이다.

이를 통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한편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검찰이 파악한 전체 횡령·배임 의심 액수는 200억원대로 알려졌다.

조 회장 일가는 그룹 계열사의 건물을 관리하는 또 다른 계열사 A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의 방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또 조 회장 일가 소유인 면세품 중개업체 트리온 무역과 미호인터내셔널을 통해 통행세를 거두는 방법으로 부당 이득을 취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통행세란 일반적 거래 과정 중간에 총수 일가 소유 회사를 끼워 넣어, 이런 회사가 부당 이득을 얻는 것을 뜻한다.

대한항공은 기내 면세품의 상당 부분을 면세품 수입업체로부터 직접 공급받는 대신 트리온 무역과 미호인터내셔널을 거쳐 납품받아왔으며, 이들 업체는 물품 공급가의 일부를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런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24∼25일 이틀간 트리온 무역, 미호인터내셔널 등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