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전 수석 '절친' 최윤수 전 국정원 차장 "추명호 전 국장한테 들어"
"우병우, 이석수 동향파악 관련 국정원 쪽에 협조 요청"

최윤수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동향을 보고받는 과정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국정원 쪽에) 도와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최 전 차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김연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과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추 전 국장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과 추 전 국장은 이석수 전 감찰관 등을 불법적으로 뒷조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최 전 차장 역시 추 전 국장이 뒷조사 내용을 우 전 수석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이를 승인한 혐의로 기소돼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다.

최 전 차장은 다만 이날 법정에서 "우 전 수석과 추 전 국장 사이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 전 수석과 추 전 국장이 이 전 감찰관을 뒷조사하기로 사전에 교감했는지는 단정하기 어려우며 본인으로선 알 길이 없다는 취지다.

최 전 차장은 당시 추 전 국장이 들고 온 동향 보고서에 세평 수준의 내용 외에 특별한 것은 없었으며, 그 외에 별도로 보고받은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대신 그는 당시 우 전 수석의 처가와 넥슨의 부동산 거래 관련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던 시기인 만큼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고 진술했다.

최 전 차장은 "우 수석과 나의 친분 때문에 국정원 전체가 우 수석을 지원하는 듯한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조심하자는 취지로, 오해될 행동은 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추 전 국장만이 아니라 다른 부서장들에게도 회의 자리에서 몇 차례 같은 취지로 이야기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추 전 국장으로부터 '우 전 수석이 도와달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이후에는 '오해받을 행동을 하지 말자'고 했다는 게 서로 안 맞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자 "이미 작성된 보고서와, 앞으로 상황을 구분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전 차장은 "당시 보고서를 굳이 청와대에 보내지 말자고 국정원장께 건의해 실제로 전달되지 않았다면, 우 전 수석이나 저나 지금 겪는 일이 줄어들거나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추 전 국장이나 우 전 수석 등과 사찰 과정에 공모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검사장을 지낸 검찰 고위간부 출신인 최 전 차장은 우 전 수석과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이며 개인적으로 절친한 사이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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