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유투버 양예원
카톡 대화 공개되며 '역풍' 조짐
'무고죄 형량 강화' 靑 청원까지

"왜곡된 미투가 성대결 조장 우려"
광범위한 지지 속에 진행돼 온 ‘미투 운동’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마녀사냥식의 과도한 행태에 대한 반성과 함께 무고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며 큰 파장을 일으킨 유튜버 양예원 씨의 인터넷 개인 방송 ‘비글커플’에는 27일 그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지지 댓글이 쏟아졌던 사건 초기 흐름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협박을 통한 외설적 사진 촬영을 강요받았다는 그의 주장과 결이 다른 카카오톡 대화록이 최근 언론에 공개된 것이 발단이다. 이 대화록에는 양씨가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한 정황이 다수 포함돼 있다.

대화록 공개 이후 한 인터뷰에서 양씨는 ‘불편한 대화는 전화로 했기 때문에 카톡 글은 전체 분위기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양예원법’이라는 이름으로 무고죄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는 청원 글까지 올라 8만여 명이 동의했다. 미투 운동이 무고한 사람을 매장시키고 사회적 지위와 인격, 가족들까지 처참하게 파괴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게 청원자의 주장이다.

양씨 사건 외에도 미투 관련 반전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지방법원은 20대 여성 연예인에게 지난달 무고 혐의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합의된 성관계를 성폭행으로 몰았다는 이유에서다. 큰 화제를 불렀던 가수 김흥국 씨 관련 ‘미투’도 경찰에서 무혐의로 결론났다. 온라인에서는 “이만하면 경제적 이득을 목적으로 무고하는 ‘미투코인’ 투자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이 만만찮다.

왜곡된 미투 운동이 오히려 성 대결을 조장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택광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무고 사건을 빌미로 ‘미투’를 공격하며 여성 혐오 정서를 확대하려는 빗나간 시도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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