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 스트리트 아티스트 ECB(본명 헨드릭 바이키르히)가 부산 대평동 깡깡이마을의 대동대교맨션 벽면에 그린 ‘우리모두의 어머니’ 작품.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 제공

독일 출신 스트리트 아티스트 ECB(본명 헨드릭 바이키르히)가 부산 대평동 깡깡이마을의 대동대교맨션 벽면에 그린 ‘우리모두의 어머니’ 작품.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 제공

부산 영도와 초량, 수영지역에 부산의 ‘핫’한 관광명소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3~4년 전 부산의 ‘핫’한 지역으로 급부상한 감천문화마을에 이어 영도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대평동의 ‘깡깡이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초량동의 산복도로에 일본 적산가옥을 개조해 만든 ‘초량 845’, 수영강변을 따라 걷다보면 나타나는 고려제강 철강공장을 변모시킨 망미동의 ‘F1963’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조선산업의 태동과 발전, 침체 모습과 부산과 일본과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데다 스토리가 담긴 부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추고 있는 점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영도 깡깡이마을은 근대 조선산업의 발상지로 선박수리소와 해양 산업시설이 밀집한 부산의 대표적인 조선산업 지역이다. 적산가옥을 매입해 마을 공작소를 마련했다. 거리 곳곳에 거리박물관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이 2015년 부산시 예술상상마을 공모에 선정돼 부산시와 영도구, 주민들과 함께 영도를 깜짝 놀랄 만한 문화예술형 도시재생 도시로 변모시켰다. 깡깡이크리에이티브, 공공예술작품 제작(퍼블릭아트), 주민프로그램 운영(문화사랑방, 물양장살롱, 공공예술페스티벌), 거점공간도 갖췄다. 가수 최백호(1950 대평동), 밴드 스카웨이커스(깡깡 30세), 만화가 배민기(깡깡시티)와 그래픽노블 작가 마크 스태포트(영국, 깡깡이블루스)가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각각 음원과 만화를 제작, 발표하기도 했다.

총 28명의 국내외 작가와 단체가 설치한 공공예술작품도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심현덕 조각가는 마을의 나무를 활용해 마을벤치를 만들었고, 3월15일 영도 출신인 가수 최백호가 생활문화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1950년 대평동’이란 곡을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상반기 중에 선박체험관, 수리조선박물관, 바다택시 등을 완료하고 선박스토리투어 운영을 활성화해 해양산업관광 중심지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다.

‘초량845’는 가족이나 연인끼리, 혼자 가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타지역 사람들이 부산 바다를 산복도로에서 볼 수 있어 많이 찾고 있다. 지난 20일 이곳은 찾은 서울 문래동에 사는 김민경 씨(24)는 “인터넷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왔는데 카페초량에서는 원래 있는 것들에 크게 손대지 않고 일본풍의 신선함과 일제 식민지의 아픈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한 방문객은 “공장건물을 개조한 초량 845에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넓은 내부와 통유리로 된 창가 전망, 우드와 화이트색으로 통일된 인테리어 공간에서 부산 앞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F1963은 2016년 부산비엔날레 전시장 사용을 계기로 고려제강 공장을 자연과 예술, 사람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부산의 공연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오픈콜 형태의 공연과 융·복합 전시 등의 실험적이고 대중적인 문화예술 공연을 하고 있다. 영화의 전당, 수영사적공원 등 인근 관광자원과 연결해 부산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주말이면 5000명 이상이 다녀간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2702만 명에 이른다”며 “조선통신사기념관, 피난수도 기념관, 우암동 소막마을 등 지역의 근현대 문화유산과 연계한 부산만의 특색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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