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추진위 결성…"학생 방문·평양 유적 답사 추진"
"평양에서 만나자"… 서울대 총학, 김일성대와 학생교류 추진
서울대 학생들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과 학생교류를 추진한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7일 이 대학 관정관에서 '서울대·김일성종합대학 교류추진위원회'(추진위) 결성식을 열고 "두 대학 학생들의 만남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에는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 등이 참여했다.

추진위는 결성식에서 "서울대 학생들의 김일성종합대학 방문과 두 학교 학생들이 함께하는 평양 역사 유적 답사 등 교류프로그램 진행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만남과 교류, 왕래와 접촉이 곧 평화이자 통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낡은 분단과 대결의 질서가 완전히 무너져 내린 것을 몸으로 체험했다"며 "김일성종합대학 학우들에게 올해 평양에서 만나 우리의 미래를 나누며 서로 알아가는 교류의 장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통일부에 다음 주께 대북접촉 승인을 신청한 뒤 김일성대에 팩스를 보낼 것"이라며 "최초의 남북 대학 학생교류를 성사시키고 싶다.

평화와 통일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재용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두 정상이 회담하는 모습을 보고 모든 정세가 뒤바뀐 것을 느꼈다"며 "대학 교류를 시작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물결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6일 총학생회장과 단과대 학생회장들의 의사결정 기구인 운영위원회를 열고 추진위 구성 안건을 논의했다.

참석자 11명 중 찬성 7명으로 추진위 구성이 의결됐다.

추진위에는 총학생회, 사범대학 학생회, 자유전공학부 학생회 등이 참여했다.

추진위원장은 총학생회장과 학내 단체인 서울대 6·15 연석회의 최승아 의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