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에 류장수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가 선출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7일 신임 위원 위촉식을 하고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첫 회의를 열었다. 첫 안건인 위원장 선출 투표에서 류 위원장은 찬성 25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제11대 최저임금위원장에 선출됐다.

류 위원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심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의 즉각적인 시급 1만원 요구와 경제계의 산입범위 확대 주장에 대해서는 “매우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양측의 의견을 잘 조율하는 것이 위원장의 가장 큰 책무”라고 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근로자 위원과 사용자 위원, 공익위원이 9명씩 모두 27명으로 구성된다. 인상률 결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공익위원 중 당연직 위원인 김성호 상임위원과 강성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연임)를 제외한 7명이 이번에 새로 위촉됐다. 중도 성향인 류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익위원은 대부분 진보, 친노동 인사로 분류된다.

류 위원장은 “오늘 회의에서 처음 만난 공익위원도 많이 있었지만 언론에 알려진 대로 성향이 치우친 위원은 보이지 않았다”며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 심의가 이뤄지는 일이 없도록 중심을 잘 잡겠다”고 말했다.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류 위원장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 한국지역고용학회 회장,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심의회 위원 등을 지냈다. 지금은 청년희망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