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대진침대 매트리스 방사선 기준 초과" 발표
사용자들 "우리 집은 20배 초과…최고 9.3배 초과 발표 못 믿겠다"
대진침대 집단소송참여 900명 넘어… 원안위 발표로 확대될듯
대진침대가 판매한 침대 매트리스 일부 모델이 방출하는 방사선이 실제 법적 안전 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용자들의 집단 피해보상 청구 소송도 확대될 전망이다.

집단 소송을 진행하는 법무법인 태율의 김지예 변호사는 15일 "원자력안전위원회 2차 발표에 따라 많은 피해자들이 더 확신하고 소송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이날 대진침대가 판매한 침대 매트리스 7종 모델이 법적으로 제한된 연간 피폭선량을 초과,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생활방사선법)의 가공제품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결함제품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매트리스의 라돈 방출량이 기준치 이내라는 닷새 전 1차 발표를 뒤집은 것으로, 이전에 조사하지 않았던 매트리스 스펀지에서 많은 양이 방출됐다고 설명했다.

모델명은 그린헬스2·네오그린헬스·뉴웨스턴슬리퍼·모젤·벨라루체·웨스턴슬리퍼·네오그린슬리퍼 등으로, 원안위는 수거 명령 등 행정조처를 내렸다.

대진침대에 신체적 및 정신적 피해보상을 청구하는 집단 소송에는 현재까지 900명 이상의 대진침대 사용자가 위임장을 보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 변호사는 16일까지 위임장을 1차로 취합한 후 23일부터 2차 취합을 시작할 예정이다.

집단 소송 인원을 모집하는 인터넷 카페 회원이 6천400명을 넘어섰고, 위임장을 보내달라는 문의가 잇따르는 만큼 집단 소송 참여 인원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이날 발표 후 대진침대 사용자들은 "지금이라도 제대로 밝혀져서 다행이다",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최대치를 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조차도 축소된 듯하다", "우리 집은 20배가량 차이가 난다"는 등 발표를 여전히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한 사용자가 인터넷에 공유한 대진침대와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대진침대는 기존 생산품을 전량 폐기하고 회사 차원에서 신규 생산품으로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교환품은 올해 2월부터 생산한 제품들로, 참숯을 이용해 좋은 공기를 내보낼 수 있도록 개선됐다.

환불 계획은 없고, 추후 환불 결정이 나더라도 교환 제품은 제외될 예정이다.

대진침대는 전날 홈페이지에 '리콜 지연 관련 안내문'을 띄워 문제가 된 제품의 리콜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안내문은 라돈검출량이 허용치 이하라는 원안위의 중간발표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라 이날 검출량이 허용치를 넘었다는 발표에 대한 입장은 들어있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