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오징어 등에 많이 들어있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 부족하면 남성 불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쓰쿠바(筑波) 대학과 미국 코넬대학 연구팀은 타우린이 부족한 정자 세포는 꼬리에 기형이 발생, 생식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가 12일 보도했다.

타우린을 만드는 단백질인 시스테인 디옥시게나제(CDO)가 결핍된 쥐는 정자 세포에 타우린이 크게 부족해지며 이 때문에 새끼를 낳지 못할 가능성이 다른 쥐에 비해 1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이끈 쓰쿠바 대학의 아사노 아쯔시 교수가 밝혔다.

정자에 타우린이 부족하면 난자와의 수정을 위해 나팔관을 헤엄쳐 가는 정자의 꼬리가 방향이 틀어지는 기형이 나타날 가능성이 2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세포는 대부분 물로 채워져 있어서 물의 양이 세포의 용적, 즉 모양을 결정한다.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막은 물이 많거나 적을 때 삼투압에 의해 물을 내보내거나 들어오게 조절하면서 세포의 모양을 유지한다.

정자는 일단 고환 밖으로 나가면 새로운 삼투압 환경 속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로 인한 모양의 변화를 타우린의 양을 조절하면서 균형을 맞추게 된다고 아사노 교수는 밝혔다.
"타우린 결핍, 남성 불임 위험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타우린이 부족한 정자는 꼬리의 기형 같은 모양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우린은 육류, 해산물, 채소, 콩류에 많이 들어있고 피로회복제로 에너지 음료에 들어가기도 한다.

불안장애, 통풍, 신부전이 있거나 비만한 남성은 타우린 수치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생의학학회연합회(FEBS: Federation of European Biochemical Societies) 저널 (FEBS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