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미어터지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출근하셨나요. '출근길 지하철 혼잡도는 도무지 나아질 줄 모른다'며 한탄하진 않으셨는지요. 체감으로는 어제보다 더한 건지 덜한 건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지표가 바로 '지하철 혼잡도'입니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뉴스래빗은 서울교통공사로부터 2017년 1~8호선 혼잡도 측정 결과를 받았습니다. 데이터는 정보공개청구 제도를 활용해 얻었습니다. 핵심 내용은 올 초 언론을 통해 공개됐지만 상세 데이터를 열린 데이터 광장 등 일반에 공개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2년에 한 번씩 1~8호선 혼잡도를 측정해 이듬해 초 발표합니다. 이번에 다루는 2017년 혼잡도는 뉴스래빗이 지난 기사에서 다룬 2015년 데이터 이후 최신 자료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역과 역 사이를 달리는 열차 안 인원을 가늠해 구간 혼잡도를 산정합니다. 혼잡도는 열차 량 수, 해당 시간대 운행한 열차 대수와 교통카드 승차 인원을 대비해 계산합니다. 뉴스래빗은 서울 지하철 1~8호선 324개 역, 양방향 538개 구간 혼잡도를 보기 쉽게 시각화했습니다. 9호선은 제외했습니다. 9호선은 특정 몇 개 역의 특정 시간대 혼잡도만을 부정기적으로 측정합니다. 1~8호선과 측정 방식 및 범위가 달라 직접 비교가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뉴스래빗이 2016년 국내 최초로 제작, 공개한 '서울 지하철 혼잡도 지도'를 기억하시나요?
2016년 7월 1탄 :) 국내 최초 #서울지하철 #혼잡도맵
[DJ 래빗] 서울 지하철 최악 '콩나물 시루'는 어디? http://bit.ly/혼잡도_2016
2015년 하반기 측정한 당시 최신 데이터를 전수 확보해 분석한 사례는 뉴스래빗이 처음이었답니다,후훗 !.!
뉴스래빗이 '2018 서울 지하철 혼잡도' 지도를 다시 그립니다. 1달 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017년 최신 서울 지하철 혼잡도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2년 만에 다시 데이터 수집, 분석, 시각화 작업을 마친 뒤 다소 의외인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서울 지하철 혼잡도가 2년 새 완화됐다는 점입니다.
데이터저널리즘 기법으로 서울 1~8호선 구간별, 시간대별 혼잡도 감소를 정량적으로 규명한 건 뉴스래빗이 처음입니다. 손에 꼽을 만큼 혼잡한 구간은 여전히 혼잡했지만, 그 밀도는 눈에 띄게 나아졌습니다.
혹시 서울 시민 여러분은 혼잡도 감소, 체감하셨나요? 혼잡도가 얼마나 줄었는지, 줄어든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시죠 !.!
서울 지하철 1~8호선 혼잡도 지도
서울에서 가장 혼잡한 곳, 여전히 출근 시간 2호선 '사당~방배'
구간별 혼잡도 순위 (2017년)
서울 지하철에서 가장 혼잡한 구간은 평일 오전 8시 30분 2호선 사당~방배역 구간입니다. 2017년 측정 결과 혼잡도가 무려 170.3%였습니다. 같은 시간대 바로 다음 구간인 방배~서초 구간이 161.3%로 뒤를 이었습니다.
사당~방배역 구간은 지난 2015년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시간대가 30분 이른 오전 8시였죠. 서울교통공사가 2017년 조사부터 측정 빈도를 늘렸기 때문입니다. 1시간 단위로 측정하던 서울메트로(1~4호선)와 30분 단위로 측정하던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합병하면서 30분 단위로 빈도를 통일했습니다. 2017년부터 1~4호선 측정 결과에도 30분 단위 혼잡도가 추가된 것이죠.
2호선(외선) 구간별 혼잡도 추이 (평일 오전 8:30)
측정 빈도가 높아져 숨겨져 있던 '피크 타임'이 발견된 셈입니다. 그래프로 확인해보면 상식으로 알고 있던 사실이 명확해집니다. 평일 오전 8시 30분, 강남 가는 2호선 외선순환 열차는 사당역에서 혼잡도 정점을 찍습니다. 이후 삼성역까지 승객을 꾸준히 내려주고, 잠실 구간부터는 20~30%의 평온한 혼잡도를 유지합니다.
국토교통부 기준 혼잡도 150% 초과 구간 20곳 -> 8곳
국토교통부가 정한 객차당 수송용량 기준인 혼잡도 150% 상태. 좌석에 승객이 모두 앉아있고 객실 통로에 4열 입석, 출입문에 5열 입석한 상태를 의미한다. (출처=서울연구원)국토교통부는 '객차당 수송용량 기준'을 혼잡도 150%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좌석에 승객이 모두 앉아있고 객실 통로에 4열 입석, 출입문에 5열 입석한 상태입니다. 이 이상이 되면 열차 이용에 지장이 있다는 뜻입니다.
2017년 서울 지하철 역간 구간 전체 538곳 중 혼잡도 150%를 초과한 구간은 8곳입니다. 2호선 사당->교대 구간, 4호선 성신여대입구->동대문 구간이 주를 이룹니다. 8곳 모두 출근 시간대(오전 8시~9시 사이)입니다.
구간별 혼잡도 순위 (2015년)
2015년엔 혼잡도 150%를 초과한 구간이 20곳에 달했습니다. 출근 시간 뿐 아니라 퇴근 시간(2호선 서초~방배역 구간)도 한 군데 있었죠. 2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운 구간이 '과밀 상태'에서 벗어났습니다. 2015년 상위 20개 구간 내에 주를 이루던 2호선, 7호선 구간들이 대폭 15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혼잡도 감소 추세 속에서도 4호선 구간들은 비슷한 혼잡도를 유지했습니다. 2015년 혼잡도 150% 초과 20곳 안에 들었던 4호선 3개 구간은 2017년 8곳에도 모두 포함됐습니다. 우이신설선 경전철이 2017년 개통해 서울 북부 수요를 성신여대입구역에서 새로 흡수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혼잡도 전체적 감소…대표 과밀구간 변화 서울교통공사 "자연스러운 현상"
구간별 혼잡도 순위 비교 (2015, 2017년)
혼잡도 감소 추세는 150% 아래 구간에도 이어집니다. 상위 50개 구간으로 범위를 넓혀볼까요. 2015년 혼잡도 상위 50개 구간의 평균 혼잡도는 151.4%였습니다. 동일한 50개 구간의 2017년 평균 혼잡도는 129.5%. 21.9%p 떨어졌습니다. 시시각각 다른 혼잡도를 평균으로만 설명하기엔 물론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혼잡도 추이가 낮아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래프를 그려봐도 육안으로 차이가 확인될 정도입니다.
2017년 혼잡도 상위 50개 구간을 추려봐도 평균은 143.3%. 각각 상위 50개 구간의 평균끼리 비교해봐도 8.1%p 낮습니다. 서울 지하철 전체적으로 혼잡도가 완화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옥철' 꼬리표를 달고 살던 서울 지하철의 혼잡도 줄어든 이유는 뭘까요.
바로 '굿바이 서울(Good bye Seoul)' 서울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비싼 집값, 높은 생활비, 심각한 교통난, 초미세면지와 매연 같은 환경공해 등이 싫어 서울 주변의 경기도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람이 늘어서 입니다. 서울 인구감소로 발생한 사회 현상의 한 단면인 셈이죠.
지하철 혼잡도 감소세를 처음 확인한 뉴스래빗은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 그 원인을 공식 질의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영업계획처 담당자는 "자연스러운 감소 현상"이라고 해석하더군요.
서울교통공사 분석으론 2017년 한해 서울 지하철 수송 인원이 2015년보다 일 평균 4만5000명 정도 줄었습니다. 하루 4만5000명이 덜 탔다는 뜻이니 1년으로 따지면 1642만5000명이나 승객이 줄어든 겁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시 인구 감소세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 인구도 2015년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니까 2015년부터 2017년, 3년 동안 서울 지하철 혼잡도는 꾸준히 줄고 있다는 뜻입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9호선, 우이신설선, 분당선 등 새로운 노선 개통도 1~8호선 수송 인원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즉 서울 강북 및 인천 지역 그리고 경기도 김포, 성남, 분당, 용인, 동탄, 죽전, 수지, 고양, 일산, 의정부, 남양주 등지로 신규 경전철 및 연장선, 민간자본 전철선이 모세혈관처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서울시 연령별 주민등록 인구 증감 (2017년 - 2012년)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 주민등록 인구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2008년 1020만명 수준이던 서울시 인구가 2016년 1000만명이 깨지고, 2017년엔 986만여명으로 더 줄었습니다. 이른바 '탈서울 현상'입니다.
연령별로 나눠보면 지하철 혼잡도 추이와도 연관지어볼 수 있습니다. '탈서울 현상' 속 30~39세가 10대 다음으로 이탈 추이가 가파릅니다.
출퇴근 지하철에 가장 많아야 할 30대가 가장 급격하게 '탈 서울'하고 있는 현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혼잡도 완화는 대도시 서울 변화상의 한 단면이자, 산업화 시대 서울 집중 현상이 붕괴하는 2018년 '서울이 싫어서' 삶의 풍경입니다.
# DJ 래빗? 뉴스래빗이 고민하는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해 발견한 의미를 신나게 엮어봅니다. 더 많은 DJ 래빗을 만나보세요.
[편집자 주] 오늘 출근길도 안녕하셨나요?또 지옥철 '콩나물 시루'에 끼어온 건 아닌지요. 지하철은 서울 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입니다. 서울시 교통수단 분담률의 39%나 차지하고 있죠. 버스(27%), 자가용차(22.8%)를 압도합니다. 그렇다보니 출·퇴근길 지하철은 늘 지옥철로 불릴 만큼 혼잡하죠. 요즘처럼 푹푹찌는 한여름의 만원 지하철 속 불쾌지수는 하늘을 찌릅니다.붐비는 서울 지하철 중에서도 어느 노선과 어느 구간이 가장 혼잡할까요? 뉴스래빗이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 전후 서울 전체 지하철 노선의 혼잡도를 한눈에 보여드립니다. 지난 2주간 서울메트로(1~4호선),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서울9호선운영(주)에 요청해 최신 혼잡도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2015년 하반기 측정한 이들 최신 데이터를 전수 확보해 분석한 사례는 뉴스래빗이 처음이랍니다, 후훗 !.! 각 운영사는 1년 간 교통카드 승하차 기록을 바탕으로 2년에 특정일을 정해 하루동안의 혼잡도를 측정합니다. 조사 대상은 지하철 1~8호선 전 구간과 9호선 가양~동작 구간입니다. 단 9호선은 지난해 9월 중 하루, 가장 혼잡한 가양~동작 구간만을 대상으로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목측(눈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여러분이 매일 오가는 출근 전철의 혼잡도를 확인해보세요. 과연 '지옥철' 문제는 해결되고 있는 걸까요?▼ 서울 1~9호선 지하철 전역 혼잡도 지도 : TIP 선 터치로 상세 데이터▼▼ 선이 두껍고 색이 진할수록 혼잡도가 큰 지역 # 1. 혼잡도 최악 역시나 '9호선 급행'악명대로였습니다. 오전 8시 전후 9호선 급행(종합운동장 방면) 가양~동작 구간 급행이 서울 전체 노선 중 가장 혼잡했습니다. 아래 9호선 혼잡 지도를 보시죠.▼ 서울 9호선 지하철 혼잡도 지도 : TIP 선 터치로 상세 데이터 가양~동작 구간 5곳 역 중 4곳이나 혼잡도 200%를 넘었습니다. 1~8호선 전 구간 어느 곳보다 혼잡했습니다. 9호선 역 가운데 최고 혼잡한 곳은 염창역. 혼잡도는 234%에 달했습니다. 이어 당산역(219%) 노량진역(213%) 여의도역(210%) 순, 모두 200%를 초과했습니다.혼잡도 200%는 모든 좌석에 승객이 앉고 객실통로에 37명, 출입문 사이에 30명이 각각 서있는 상태로 1량에 320명이 탔을 때를 말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표를 봐주세요. 혼잡도 150% 상황입니다.이미 콩나물 시루죠. 혼잡도 200%면 320명, 150%는 240명이 탄 상황입니다.234%로 혼잡한 9호선 염창역 1량에는 무려 386명이 타고 있는 셈입니다. 상상만 해도 갑갑합니다. 혼잡도 200%를 넘으면 이산화탄소가 급격히 증가해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고, 승객 간 신체접촉이 심해져 불쾌지수가 치솟습니다.# 2. 9호선 급행만 북적북적..수송인원 오히려 적다높은 혼잡도에 비해 9호선 이용객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편입니다. 아래 표를 보시죠.▼ 2015년 1~9호선 수송 인원 그래프 : TIP 선 터치로 상세 데이터 1~8호선 중 구간 길이가 가장 짧은 8호선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7개 노선보다 9호선 수송인원은 적습니다. 그럼 혼잡한 이유가 뭘까요?최악 혼잡도를 보이는 '가양~동작' 급행과 달리 이 구역을 지나는 일반 열차 혼잡도 역시 높지 않습니다. 급행 혼잡도가 234%에 달했던 염창역은 일반열차일 경우 199%로 내려갑니다. 물론 200%에 가까운 혼잡도라 사람이 적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염창역 제외한 '가양~동작' 4개역 일반 열차 혼잡도는 급행열차 정차역 중 혼잡도가 가장 낮은 가양역(155%)보다 더 낮았습니다. 여의도역(88%)과 가양역(63%)는 100% 이하입니다.왜 그럴까요? 바쁜 아침 출근길, 도착 시간이 더 걸리는 일반 열차는 그냥 보내고, 급행에만 승객이 몰린다는 뜻입니다. 일반열차와 급행열차의 배차간격은 1대1로 동일합니다. 조금 일찍 일어나 일반열차를 이용한다면 최악의 급행 혼잡은 피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서울시는 이른 시간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첫차부터 오전 6시 30분까지 기본요금의 20%를 할인해주고 있습니다.# 3. 2·4·7호선 '역시나 여기였군'서울 지하철 1~8호선 사정은 어떨까요? 2호선(외선순환) 서울대입구~교대 구간, 4호선(사당 방면) 성신여대입구~동대문 구간, 7호선(온수 방면) 용마산~건대입구 구간, 7호선(장암 방면) 철산~가산디지털단지 구간 등이 혼잡 상위권에 들었습니다. ▼ 서울 2호선 지하철 혼잡도 지도 : TIP 선 터치로 상세 데이터 9호선을 제외하면 2호선 서울대입구~교대 구간이 가장 사람이 많이 몰렸습니다. 혼잡도는 165~191%. 이 구간에 속한 5개 역 모두가 1~8호선을 통틀어 가장 혼잡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4호선은 동대문(1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2·5호선), 충무로(3호선) 환승역으로 이어지는 강북 지역에 혼잡도가 컸습니다. 또 강남지역 2호선과 경기도 권역 광역버스로 환승하는 사당역 주변 전철에 승객이 몰렸습니다.▼ 서울 4호선 지하철 혼잡도 지도 : TIP 선 터치로 상세 데이터 7호선은 건대입구역(2호선)을 중심으로 환승 인파가 많이 몰렸습니다. 다만 4호선과 7호선 혼잡도는 국토교통부 권장 기준인 150%를 크게 넘어서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서울 7호선 지하철 혼잡도 지도 : TIP 선 터치로 상세 데이터 # 4. '지옥철' 해결위해 태어난 9호선, 효과 없다?9호선 1·2단계 구간(개화~종합운동장)은 강서 지역 환승 거점인 신도림, 당산 등의 승객 포화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9호선 개통 후에도 2호선 강남 구간의 오전 8시 혼잡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2호선 구간별 혼잡도 비교 그래프 : TIP 선 터치로 상세 데이터 2호선(외선순환) 강남 구간 역들 중 혼잡도가 가장 높은 사당역의 경우 2011년 176%, 2013년 185%, 2015년 191%으로 9호선 개통 후에도 꾸준히 혼잡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급행 전철 호재로 강서지역 유입 인구가 급증하면서 9호선은 기존 혼잡구간 수요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채 또 하나의 '지옥철'로 전락한 셈입니다.# 5. 9호선 출근길, 계속 '콩나물 시루' 가능성 높다혼잡도를 완화할 근본적 해결책 '증차'입니다. 운행 전철을 늘리는 거죠. 서울시는 개통 당시 96량이던 9호선 전동차를 2011년 48량 증차했고, 올 8월 말 32량, 2017년 38량, 2018년 80량을 추가 도입해 총 294량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출·퇴근 시간대 급행열차 비중을 더 높이고, 전동차 한 편성당 량수를 현행 4량에서 6량으로 늘리는 대책도 내놓았습니다.[관련 기사] '지옥철' 9호선 8월 말부터 증차…발 디딜 틈 생길까그럼 증차로 9호선 '콩나물 시루' 문제가 해결될까요? 현재 9호선 하루 평균 수송인원은 약 50만명. 서울 강서지역에는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주로 사는 아파트가 밀집해있습니다. 9호선에는 김포공항, 당산, 여의도, 동작, 고속터미널 등 2호선, 5호선 4호선, 3호선의 대표적 환승 경유지가 잇달아 포진해있죠.강서권역에는 올해 마곡 지구 8, 11, 12단지 입주와 9, 10단지 분양이 진행됩니다. 2018년에는 LG전자 등 LG그룹 산하 주요 계열사와 여타 기업이 마곡 산업단지로 이전도 준비하고 있죠. 마곡 산업단지 유동인구만 4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3단계 구간(종합운동장~보훈병원)이 개통하고, 인천공항철도가 9호선 철로로 강남권에 운영(직결)되면 고객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랍니다. 9호선과 맞물린 강서 개발 수요를 제대로 예측(시뮬레이션)하지 못하면 증차가 '콩나물 시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 DJ 래빗? 뉴스래빗이 고민하는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발견한 의미들을 신나게 엮여보려고 합니다.'뉴스래빗'의 다른 실험적 뉴스를 만나보세요!.!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뉴스래빗 페이스북 facebook.com/newslabit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lab@hankyung.com
[편집자 주] 봄 맞아 '자출(자전거 출근)' 준비하시는 분들, 지금부터 주목하세요.뉴스래빗 데이터저널리즘 [DJ래빗] 서울자전거도로맵 편, 서울 특히 강북 지역의 자전거 출퇴근 가능성을 점검합니다. 뉴스래빗은 국내 최초로 2018년 1월 서울시가 보유한 자전거도로 지도 데이터를 단독 확보했습니다. 이를 지도에 올려 시각화한 결과, 강북과 강남 그리고 자전거전용도로와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의 비중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뉴스래빗은 특히 서울 '도로변' 자전거도로에 주목합니다. 자전거 출근길로 가장 많이 선택하지만, 차-보행자와 계속 뒤섞이는 탓에 가장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이죠. 과연 서울의 자전거가 나들이나 운동용이 아니라 이동 수단 역할도 가능할지 함께 따져보시죠 !.!# 이렇게 분석했습니다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엔 '자전거도로 현황' 데이터가 있습니다. 자전거도로 목록 뿐 아니라 지도 데이터도 공개합니다. 2013년엔 자전거도로 목록과 지도 데이터까지 모두 공개했습니다.서울 자전거도로는 도로변, 공원, 교량(다리), 하천 등 다양한 환경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울 내 자전거도로는 2016년 최신 자료(서울시 집계) 기준 총 868.7km 입니다. 차도와 인도와 혼재한 도로변 자전거길이 601.7km로 가장 깁니다. 이어 한강 등 하천(254.4km), 교량(7.3km), 공원(5.3km) 순으로 포진합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이 목록을 업데이트했습니다. 다만 2013년과 다르게 지도 데이터(위치 정보)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뉴스래빗은 서울시에 요청해 최신 자전거도로 지도 데이터를 단독 입수했습니다.상세 분석엔 서울시가 집계한 자전거도로 현황 통계표를 활용했습니다. 지도 데이터 상 도로 범위가 실제 현장만큼 세밀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1. 국내 최초 #서울자전거도로맵 :) 강북에서 자전거 타기 힘든 이유 서울 시내 자전거도로는 총 네 종류입니다.자전거만을 위해 따로 지정한 도로는 ①자전거전용도로, 차로 가장자리에 자전거 도로를 마련한 곳은 ②자전거전용차로, 차도에 자전거가 함께 달리는 ③자전거우선도로, 보도에 자전거가 함께 다닐 수 있는 ④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 등 입니다.자전거전용도로를 빼면 나머지 3곳 도로는 기존 도로와 인도에 자전거 통행 용도를 추가한 지역입니다. 차도, 인도 등 기존 도로 일부에 자전거 모양을 색칠하거나 표지판을 놓은 곳들이죠.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자전거전용도로를 제외한 나머지 도로엔 '보행자와 상충', '차량 간섭'의 우려가 늘 존재합니다. 자전거-사람과 자전거-차량 출동 가능성이 늘 있다는 거죠. 실제로 자전거를 타고 광화문 일대를 돌아보면 차와 보행자 그리고 자전거가 뒤엉키는 상황에 수없이 직면합니다. 종로구 구기동에서 서울역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민성 씨(39)도 이 같은 자전거길의 위험성을 호소합니다.자전거전용도로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고, 자전거우선도로를 쌩쌩 달리는 자동차와 주정차 차량 등과 부딪힐 뻔한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차량과 매연을 피해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로 올라타면 이번엔 보행자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자전거가 차도를 달려야지 왜 인도로 올라오냐"고 따지는 이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자칫 어린아이가 인도로 튀어나오기라도 하면 급정거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강남에 거주한 적이 있는 김 씨는 "강북은 강남보다 자전거도로 인프라가 열악한 느낌"이라며 "따릉이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끔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2. 강남 자전거전용도로, 강북의 6배:) 강남 4구에 서울자전거도로 35% 집중김 씨의 이 같은 우려는 뉴스래빗 #서울자전거도로맵 조사 결과 타당한 사실로 증명됐습니다. 뉴스래빗이 입수한 자전거도로 위치 데이터를 인터랙티브(interactive) 지도 위에 표시해보니 강북(한강 이북)에 특히 자전거전용도로가 드물었습니다. 서울 내 도로변 자전거전용도로는 총 74.7km(2016년)에 불과했습니다. 4종류 도로변 자전거도로 총 601.7km의 12% 수준입니다. 그나마 자전거길과 차로를 구분해놓은 자전거전용차로는 54.9km로 가장 적었습니다. 보행자와 자전거가 뒤섞이는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가 359.1km로 가장 깁니다. 자전거우선도로(113km)가 뒤를 잇고 있죠.서울시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도로변 자전거전용도로 74.7km 중 63.1km, 약 84%가 강남(한강 이남)에 위치합니다. 강북은 11.6km에 불과합니다. 강북에 상대적으로 자전거전용도로가 부족하다는 겁니다.강남 자전거전용도로는 흔히 '강남 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에 약 35%(26.1km)가 밀집해 있습니다. 강북 전체 도로변 자전거전용도로의 2배가 넘습니다. #3. 강북 도심 더 달리는 따릉이 :) 외국 관광객들, 과연 안전할까요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서울시가 도입한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 '따릉이'.유럽이나 미국의 대도시처럼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시가 2015년 10월 야심차게 시작한 공공서비스입니다. 서울 시내 곳곳에 설치한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빌려 이용하고 원하는 지점까지 이동해 반납하면 됩니다. 2018년 3월 현재 서울자전거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따릉이 대여소만 1055곳에 달합니다. 서비스 시작 3년만에 따릉이는 서울 전역을 누비고 있습니다.문제는 바로 따릉이를 주로 빌려 타는 곳이 강남이 아닌 강북이란 사실입니다. 대여 횟수 상위 10개소 중 8개소가 강북이죠.서울시는 2016년 10월 중 일주일치 따릉이 이용 내역 전수 데이터를 견본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로 따릉이 이용자들의 대략적 패턴을 확인해볼까요. 가장 대여 횟수가 많은 대여소는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앞입니다. 강남 쪽 한강을 따라 시원하게 뚫린 자전거도로를 따릉이로 달리는 나들이객이 많기 때문이죠. 2016년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간 1203회 대여해갔습니다. 바로 뒤를 이은 뚝섬유원지역 1번 출구 앞(927회)과 격차도 큽니다. 뚝섬유원지 인근은 강북 쪽 한강 자전거도로가 뻗은 곳입니다. 3위부턴 줄줄이 강북 소재 대여소가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홍대입구역 2번 출구 앞(888회), 성대입구 사거리(553회), 종로4가 사거리(500회), 월드컵경기장 홈플러스 앞(495회), 한양대병원 사거리(474회), 합정역 7번 출구 앞(473회), 서울광장 옆(459회) 순입니다. 총 3842회, 1위 여의나루역, 2위 뚝섬유원지 일주일치 2130회의 2배 수준입니다.특히 홍대, 종로, 성균관대, 서울광장 등은 외국 관광객이 따릉이를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분류됩니다. 고궁과 광화문, 대학가 주변은 강북의 주요 관광지입니다. 강북 자전거도로 인프라는 강남에 비해 부족하지만 따릉이 이용객은 상대적으로 많은 셈입니다. 외국 관광객이 더 많이 따릉이를 이용할수록 보행자나 차와 뒤엉킬 위험은 더 커집니다. 게다가 대부분 초행길, 한국 도로 법규에 익숙치 않은 상황에서 말이죠. #4. 서울자전거도로의 문제점:) 전용도로 찔끔, 우선·겸용도로 대다수따릉이 대여소도 강남(500곳)보다 강북(550곳)에 더 많습니다. 강북 시민이 따릉이 등 자전거를 탈 기회나 수요가 더 많다는 뜻입니다. 강북 시민이나 관광객은 어디로 자전거를 달릴까요. 자전거전용도로도 많지 않은데 말이죠. 서울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 길이는 360.1km입니다. 차도-인도와 뒤섞이는 도로변 자전거길(601.7km)의 60%를 차지합니다. 도로변 자전거전용도로보다 5배나 많습니다. 강남에 240.8km로 자전거전용도로의 약 4배, 강북엔 119.3km로 무려 자전거전용도로의 10배에 달하는 길이의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가 있죠. 위 지도를 눈으로만 봐도 강북은 강남보다 자전거우선도로와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 비중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강남 역시 자전거전용도로 비중이 높지는 않습니다. 강북보단 낫지만 한강 이남 지역 가운데 여의도, 강서구 마곡지구, 송파구 인근 정도에만 있을 뿐입니다. 출·퇴근 인구가 많은 영등포구, 강남구 인근은 강북처럼 차도-인도와 뒤섞이는 도로변 자전거우선도로,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가 대부분입니다.#5. 서울 자전거 패러다임 바꿔야 :) 봄 미세먼지 마시며 '자출' 할까요? 따릉이 대여소를 이용 시간 순서로 보면 상위권은 여전히 공원이나 강변입니다. 아직 나들이 수단 이상의 역할을 못한다는 뜻입니다. 서울 도심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기엔 여전히 사고 위험성이 큰 탓이죠. 서울시는 최근 미세먼지 저감 비상대책 방안으로 시행했던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폐기했습니다. 2018년 1월 3차례(15·17·18일) 혈세 150억원을 무료 대중교통비로 쏟아부었지만 정착 미세먼지 감소 효과를 증명하지 못한 탓입니다.단기적 자가용 이용 억제책과 무료 정책보다 시민의 이동 수단 패러다임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본질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자전거 이용자가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서울 자전거전용도로를 확대하는 일. 해외 유수의 도시 교훈처럼 자전거는 훌륭한 대안입니다. 서울시가 야심차게 따릉이 사업을 추진한 주요 배경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봄이 오고 날씨가 따뜻해진다고 해도 서울 시민들은 여전히 안심하고 '자출'할 수 없습니다. 특히 강북 도심에선 더더욱 어렵습니다. 공원, 강변뿐 아니라 시내 곳곳에 설치한 수많은 따릉이의 사용성을 높이려면 자전거전용도로 확대가 절실합니다. 서울 시민과 관광객은 올 봄에도 자동차, 보행자와 뒤섞여 위험천만하게 달려야만 합니다. 상쾌한 서울의 공기 대신 짙은 미세먼지를 한가득 들이 마시면서 말입니다 !.! ▽ PLAY ▽[래빗GO] 뉴스래빗 따릉이 체험기 !.! # DJ 래빗 ? 뉴스래빗 대표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발견한 의미들을 신나게 엮어보려고 합니다. 더 많은 DJ 래빗을 만나보세요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뉴스래빗 페이스북 facebook.com/newslabit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lab@hankyung.com
[편집자 주] 서울 지하철은 늘 부정승차로 몸살을 앓습니다. 부정승차는 돈을 안내고 타는 사람들입니다. 만 65세 이상 노인 등의 합법 무임승차와는 다릅니다.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구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는 매년 2회, 공사 차원의 대대적인 부정승차 단속을 벌입니다. 쉽게 뛰어넘을 수 있는 삼발이 형태의 개찰구를 길다란 칸막이 형으로 교체도 합니다. 폐쇄회로TV(CCTV)를 개찰구 바로 앞에 설치해 부정승차를 실시간 감시하기도 하죠.그런데 말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서울교통공사의 노력에도 서울 지하철 부정승차자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뉴스래빗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이유가 뭘까요. 더 문제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엔 속시원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두 주요 부처간 정책 소통도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죠. 지난해 서울메트로가 1122억원 적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728억원의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부정승차가 쉽사리 개선되지 않는 이유, 뉴스래빗이 데이터저널리즘으로 풀어봅니다.[tab title="만성적자와 부정승차"]#1. 공식 부정승차 올해 첫 5만건 넘는다뉴스래빗은 서울교통공사로부터 1~8호선 최근 3년치 부정승차 단속 현황을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했습니다. 매년 1~2회 실시하는 집중 단속 결과와 각 역에서 수시로 적발한 건수를 모두 반영한 결과입니다. 부정승차 유형·연도·노선별 상세 수치도 포함합니다. 서울 지하철 부정승차 단속 건수는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4년 3만2108건에서 2015년 4만2289건, 2016년 4만2814건으로 늘었죠. 3년 새 33% 증가했습니다.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6월까지 적발 건수만 2만5537건. 이 추세라면 올해 처음 부정승차 5만건을 돌파합니다.이 수치는 공식 단속 통계입니다. 즉, 단속되지 않은 부정승차자 규모는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통상 성폭력 피해 신고가 10건이라면, 신고되지 않은 성폭력 범죄는 그 10배인 100건 수준이라고 추산합니다. 한해 공식 적발된 인원만 5만명이라면, 실제 부정승차자는 얼마나 될까요.#2. '우대권 부정', 부정승차 최다 유형 부정승차엔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승차권 없이 게이트를 뛰어넘는 '무표 미신고', 노인·장애인·국가유공자 우대권을 무단 사용하는 '우대권 부정', 청소년·어린이 교통카드를 무단 사용하는 '할인권 부정'으로 나뉘죠. 2014년만 해도 표 없이 게이트를 뛰어넘는 무표 미신고로 적발된 건이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 부정승차 3만2108건 중 1만6839건(51%)으로 절반을 넘었죠. 2015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단속에 걸린 4만2289건 중 2만2015건(52%)이 무표 미신고자였습니다.2016년부터 상황이 조금 달라집니다. 우대권 부정 적발 건수가 무표 미신고를 추월했습니다. 전체 4만2814건 중 우대권 부정이 1만8253건으로 세 가지 유형 중 가장 많았습니다. 무표 미신고 적발 수가 1만6530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올 6월까지도 추세는 이어졌습니다. 전체 2만5537건 중 우대권 부정만 1만1834건. 무표 미신고 8098건과 3000건 이상 차이납니다.#3. 부정승차 최다 2호선…맞먹는 7호선 노선별로 나눠볼까요. 부정승차 단속 건수가 가장 많은 노선은 2호선입니다. 2014년부터 올 6월까지 전체 14만2748건 중 3만9605건. 8개 노선 중 28%를 단일 노선인 2호선이 차지했습니다. 건수가 가장 적은 1호선(3186건)의 10배가 넘습니다.연도별로 살펴봐도 매년 2호선이 선두입니다. 2014년 8291건, 2015년 1만2714건, 2016년 1만1813건으로 매년 부정승차 최다 노선 자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6월까지 6787건을 기록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2호선 뒤를 잇는 노선은 7호선입니다. 2017년 6월 현재 6507건으로 2호선(6787건)과 차이가 280건에 불과합니다. 2014년(8285건)엔 2호선과 불과 6건 차이였죠. 2015년(2호선 1만2714건·7호선 9072건)과 2016년(2호선 1만1813건·7호선 1만1275건)에도 각각 3642건, 538건으로 크지 않은 차이를 보였습니다.#4. 부정승차 단속 '제자리'…공사 "증가로 보기 어렵다"뉴스래빗이 입수한 부정승차 현황 자료는 '단속 결과'입니다. 서울교통공사의 단속망에 걸린 경우만 포함하죠. 1년간 발생한 전체 부정승차 건수가 아닙니다. 사람이 하는 단속으론 부정승차자를 모두 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부정승차 인원이 단속 결과의 몇 배일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서울교통공사도 이 한계를 알고 있습니다. 부정승차를 관리하는 영업기획처 관계자는 "(부정승차자 수가 진짜 증가세인지) 알 길은 없다"고 말합니다. 단속 건수가 2014년 3만2108건에서 2015년 4만2289건으로 급증한 부분은 "세월호 사태의 여파"라고 주장했습니다. "(2014년 당시)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선뜻 강하게 단속하지 못했던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죠. 이어 "그 이후엔 완만하게 오르는 추세라 크게 변동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상단의 '대책 마련? 소통부터' 탭을 터치하세요.나머지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tab][tab title="대책 마련? 소통부터"]#5. 서울지하철은 '만성 적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만성 적자'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연도별 결산 내역을 살펴볼까요. 합병 이전 1~4호선을 운영했던 서울메트로는 2016년 당기순손실(적자) 112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15년 1427억원, 2014년 1587억원으로 매년 비슷한 적자폭을 유지하고 있죠. 5~8호선을 운영했던 서울도시철도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2014년 2658억원, 2015년 2710억원, 2016년 2728억원 적자를 기록했죠.2016년 1~8호선 부정승차 단속 건수(4만2814건)를 지하철 기본 요금(1250원)으로 환산하면 서울교통공사가 한 해동안 받지 못한 운임은 연 5350만원 정도입니다. 적자 규모에 비해 크다고 볼 순 없죠. 중요한 건 서울교통공사가 적자의 한 원인인 부정승차를 '현상 유지' 중이란 사실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수익의 대부분을 통행료에서 얻는 기업입니다. 지난 한 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영업이익 7220억원 중 89%에 달하는 6429억원을 운수수입에서 얻었습니다. 서울메트로도 영업이익 1조2493억원 중 1조423억, 83%가 운수수입이었습니다.실제 부정승차 건수가 적발된 것의 몇 배나 될지도 모르는 상황. 연례 행사처럼 매년 비슷한 규모로 반복하는 단속을 핑계로 유지해도 괜찮을까요. 인력으로 하는 단속엔 서울교통공사 스스로도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는데 말이죠.#6. 서울시-교통공사 엇박자…뉴스 보고 알았다?서울시나 교통공사가 부정승차 방지 대책을 고민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서울교통공사 출범을 준비하며 '부정승차 자동단속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30년까지 총 7조8066억원을 투입할 '서울지하철 안전보강대책'의 일환이죠. 서울시는 △지능형 CCTV △객차혼잡도 안내 △부정승차 자동단속 시스템 을 아우르는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출범(2017년 5월 31일) 두 달 전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뉴스래빗 취재 결과 서울교통공사 내 어느 유관부서도 이 대책의 실체를 알지 못했습니다. 양사(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 업무분장을 맡고 있는 안전기획처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홍보한 건은 우리도 기사를 통해 안다"는 황당한 대답을 내놨습니다.2030년까지 총 7조8066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계획이지만 관련 보도 5개월이 지나도록 내부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안전기획처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 출범 후 현재 진행 중인 업무에 대해서만 분담이 완료됐다"라며 "계획 중인 사업은 아직 어느 부서에서 진행을 담당할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란 말만 반복했습니다.여러 다른 부서에도 알아봤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부정승차를 관리하는 영업기획처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영업기획처 관계자 역시 이 계획에 대해 "당시(3월)에 네이버 뉴스에서 봤다"고 답했습니다. 또 "자동단속 시스템의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르지만, 자동으로 부정승차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최근 일부 수도권 지하철 노선은 만성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만65세 이상 무임승차 혜택을 없애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노년층 여론은 악화됐고, 정부도, 서울시도, 노선 운영사도 따가운 여론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상황입니다.합법적 무임승차를 당장 없앨지에 대한 논의보다 명백히 불법인 부정승차부터 철저히 단속하는게 먼저 아닐까요. 어렵고 난해한 신규 대책을 강구하기보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아니 당연히 해야할 단속 강화로 적자폭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급한 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간 관련 정책 협의 및 소통입니다 !.!# DJ 래빗? 뉴스래빗이 고민하는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발견한 의미들을 신나게 엮여보려고 합니다.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뉴스래빗 페이스북 facebook.com/newslabit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lab@hankyung.com [/t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