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사추위 구성·사추위 선발 등 첩첩산중
YTN, 새 사장 선임까지 수개월 걸릴 듯
사원 신임투표라는 방식으로 사장을 내보낸 보도전문채널 YTN은 언제쯤 정상화 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
이사회가 신임 사장선임절차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구성을 놓고 이견이 있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YTN에 따르면 회사는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최남수 사장의 사임을 처리하고 신임 사장선임절차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최 사장은 지난 2∼4일 정규직 사원을 대상으로 치른 신임투표에서 재적 인원 과반이 넘는 55.6%의 불신임을 받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새 사장 선임을 위해 YTN은 이사회 소집에 들어갔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YTN 사장 선임은 공모, 사추위 구성, 사추위 선발, 주주총회 의결 등의 절차를 거친다.

사장 공모를 시작해야 하지만 사추위 구성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노동조합 등의 목소리가 커 아직 사장 선임절차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YTN 노조은 최근 성명을 내고 "사추위 구성이 시민 참여를 보장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존 사추위 구성은 대주주 대표 3명, 시청자 대표 1명, 구성원 대표 1명이었는데 시청자와 시민을 대표하는 위원이 최소 2명으로 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사측 인사를 물갈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사장 선임에서 대주주의 과도한 영향력 행사를 차단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를 둘러싸고도 적지 않은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YTN 최대 주주는 한전KDN㈜(21.43%)이고 ㈜한국인삼공사(19.95%)가 2대 주주다.

미래에셋생명보험㈜이 14.98%, 한국마사회가 9.52%, ㈜우리은행이 7.40%를 보유한다.

YTN은 지난해에도 조준희 당시 사장이 임기 10개월을 남기고 스스로 물러난 뒤 공모 단계부터 적격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최종 후보자로 최 사장과 고광헌 전 한겨레신문 대표이사, 우장균 YTN 취재부국장이 오른 끝에 최 사장이 선임됐다.

조 전 사장의 사임부터 최 사장 선임까지 무려 6개월이 넘게 걸렸다.

이로 볼 때 이번에도 새로운 수장 선임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사장 선임이 늦어질수록 YTN 정상화 작업도 그만큼 지연될 수밖에 없어 언론계 안팎에서는 우려도 없지 않다.

새 사장은 선임되자마자 조직 통합과 재벌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보도 구현, 연봉직 차별 해소와 비정규직 고용 및 처우 개선 등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새 사장 선임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등 큰 이슈를 사장 부재 상황에서 치러야 할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