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교육교사모임 성명…"학생부 정비하며 2025수능 절대평가 논의 필요"
"학생부중심전형 비율 유지하면서 2025대입개편 논의해야"
미래사회에 걸맞은 인재를 키워내려면 2022학년도 대학 입시제도는 학생부중심 전형 비율을 현행처럼 유지하고, 2025학년도에 적용할 새 대입제도를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9일 정부의 정시모집 확대 움직임을 지적하며 "그간 일관되게 이어진 미래형 교육으로의 전환 추세가 흔들린다면, 이는 포퓰리즘이나 21세기판 러다이트(산업혁명·개혁에 반대한 기계 파괴) 운동"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가 정시모집이 매우 줄어든 데 대한 반발 여론을 의식해 2020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정시모집 비율을 늘려달라고 각 대학에 촉구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모임 측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0세기 전반기에 나타난 표준화 검사 방식의 측정 도구"라며 "사교육 팽창 조건을 제공해 강남·특목고 등 유산 계층에 유리하고, 찍는 것보다 어려운 '킬러 문항'으로 수많은 학생을 학업에서 중도 탈락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다만, 모임 측은 학생부중심 전형 역시 한계점이 있으므로 더 확대하기보다는 '현상 유지'를 하는 것이 낫다고 제언했다.

여전히 학부모나 사교육의 개입이 가능하고, 지나치게 많은 스펙을 요구해 학생·학부모의 부담이 크며 지역별·학교별 여건이 다르다는 것이다.

현재 논의 중인 2022학년도 대입제도의 경우 학생부중심 전형이 70∼80%를 차지하는 현 제도를 유지하되 미래사회에 걸맞은 인재 양성을 위해 2025학년도 대입제도로 논의의 주제를 옮겨야 한다고 모임 측은 주장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국가교육회의는 본래 이번 입시안과 같이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대립을 조정하는 기구가 아니다"라며 "설립 취지에 맞게 장기 비전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고교학점제에 따른 2025학년도 입시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수능 절대평가화나 준 자격고사화, 학점제 과목을 위한 논술형 수능(수능Ⅱ) 등의 입시안을 모색하는 것이 더 생산적인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