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라인을 먼저 만든 뒤 언론사 원하면 전환"
"네이버 광고 매출, 지금보다 늘기는 어려울 듯"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9일 서울 역삼동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웃링크 가이드라인을 먼저 만든 다음 언론사가 원하면 아웃링크로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인링크 혹은 아웃링크 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가이드라인이 나올 시기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이날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완전히 제외하고, 검색 중심의 첫 화면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도 모바일 첫 화면에서 빼기로 했다.

한 대표는 "이 과정의 변화로 네이버 수익구조가 지금보다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또 다른 새로운 길을 가져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 아웃링크 가이드라인의 가장 핵심적인 골자는.
▲ 아웃링크에 대한 유저들의 가장 불편함은 광고 배너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악성코드 감염에 대한 컴플레인도 많았다.

사용자들에게 더 좋은 가치를 줄 수 있는 상생방안을 만들 것이다.

아웃링크 가이드라인의 시기는 오늘부터 저희도 구체화해야 해서 명시하기는 어렵다.

-- 아웃링크 의견 언론사 수요 조사했다고 하는데, 찬성 반대 비율을 공유해달라.
▲ 제휴 언론사 70개 매체에 설문을 보냈고 70% 정도 회신을 줬다.

회신의 절반 정도는 유보적인 입장이었고, 찬성은 1개 매체였고 나머지는 다 인링크를 원했다.

-- 인링크로 남겠다는 매체가 많은데, 그 매체의 기사는 공감과 댓글이 현재처럼 유지되는 것인가.

▲ 인링크 기사와 관련해서는 (댓글) 정책을 (언론이) 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고, 정해지면 그것에 맞춰서 시스템을 운용할 예정이다.

-- 아웃링크 기사의 댓글은 품질 관리를 어떻게 하나.

▲ 댓글 정책은 인링크로 남아있는 기사의 댓글이 대상이다.

아웃링크 가이드라인은 네이버에서 링크 타고 넘어간 기사를 클릭했을 때 광고가 많이 노출된다든가 하는 불편함에 대한 가이드라인이지, 언론사 댓글정책은 아니다.

-- 아웃링크 적용했을 때 네이버에 예상했던 것보다 반발이 많다면 다시 정책을 변경할 의지가 있는지.
▲ 유저가 원하는 형태를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모두가 인링크 혹은 아웃링크를 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

-- 언론사에서 개별 기사 댓글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까지 가능한지.
▲ 개별 기사 단위는 어려울 것 같고 섹션별로 컨트롤은 가능할 것 같다.

--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가 빠지면 첫 화면 배치는 어떻게 될지.
▲ 홈화면은 네이버의 브랜드이자 이미지이다.

모든 것을 다 뺐을 때 어떤 게 가능할지 다시 짜야 한다.

검색 중심의 구성이 무엇일지, 검색창 하나만 있는 것은 우리 사용자에게 맞는 방식인지 등 7∼8년 전의 네이버 모바일 구조 기획했던 느낌으로 다시 고민하겠다.

-- PC 네이버 화면은 그대로 가는 것인지.
▲ 일단 모바일 메인에 집중하려고 한다.

뉴스 소비가 모바일에서 집중되고 있어서 PC 쪽은 개선된 이후에 가야 할 부분이다.

-- 첫 페이지에서 뉴스 서비스 제외하겠다는 것인데, 두번째 페이지로 넘어갔을 때 뉴스를 볼 수 있는 것이 크게 차이가 있겠나.

▲ 첫 화면에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것은 유저들에게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어서 원하든 원치않든 여러 정보를 보게 됐다면, 그런 선택을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끔 변화하는 것이다.

-- 뉴스 편집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는데 뉴스피드판에서 선보일 AI 편집은 뉴스편집이 아니라고 보는 것인가.

▲ 기본적으로는 언론사가 편집하는 내용을 가장 먼저 배열할 거고 보조적인 장치로 유저 취향에 맞춘 뉴스피드를 실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글도 이런 형태의 뉴스 서비스 하겠다고 해서 기사 배열 변화는 저희도 회사 경쟁력 차원에서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 취향에 맞춘 '뉴스피드판'은 현재는 기획 단계이긴 한데 단독으로 내보낼지 뉴스판의 보완적 형태로 내보낼지 고민 중이다.

-- 인공지능 편집 관련 네이버 알고리즘 자체가 편향성 갖고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 AI 단독으로만 제공되는 게 아니고 언론사 각사 편집과 보완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다양한 편집 중 하나로 갈 수 있다.

추천 관련한 부분은 정치 관련 기사만 있는 게 아니고 여러 주제를 보면 나에게 더 맞는 콘텐츠가 있을 것이다.

어떤 방식의 AI가 바람직한지 알고리즘 스터디할 것이고 알고리즘은 다 공개할 예정이다.

-- 연관검색어 관련 고려도 있는지.
▲ 연관검색어는 검색 편의기능이고 어떤 쪽에서는 제외를 강화하자, 반대 쪽에서는 오픈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강해서 이 부분은 아직 고려대상은 아니다.

--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3분기 내에 첫 화면에서 빠진다고 했는데 급상승 검색어는 이후 어떻게 표출되나.

▲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기본적으로 노출하고 있었기 때문에 보고싶지 않은 분들도 봐야 했다.

별도 판이 되든 별도 영역이 되든 지금보다 나은 구조가 될 것이다.

-- 소셜 계정의 댓글 제한한다고.
▲ 소셜계정 닫는 부분에 대해서도 사용자들 이견이 있다.

유저들의 불편함은 있겠지만 계정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열어두는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

-- 3분기 중에 댓글 작성자 프로필 강화한다는 것은 어떤 내용인지.
▲ 프로필 관련해서는 예전부터 얘기 많이 나왔는데 댓글 쓴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없을까 고민했다.

프로필을 입력하거나 사진을 넣거나 아이덴티티 보여주는 공간 강화하는 형태의 기능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 지방선거 관련해서 댓글을 최신순으로 정렬한다고 했는데 선거 끝난 뒤나 나머지 영역은 계속 공감순으로 되는 건지.
▲ 최신순 정렬은 일단 선거 기간까지 정해놓고 있는데 이용자 포럼과 토론하고 있고 어떤 형태가 좋은지 논의 중이다.

공감/비공감이 마치 여론 투표인 거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정치 영역과 그외 영역을 같은 정책을 가져가는 게 맞을까 고민을 하게 됐다.

-- AI 시스템을 적용한지 꽤 지났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 정성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어서 좀 더 많이 발전을 해야 한다.

정량적으로 보면 이전보다 많은 뉴스 추천하다보니 이용자 체류 시간이 늘어났고 인당 소비하는 기사 늘어났다.

-- 네이버의 국내외 경쟁구도 변화와 관련해 우려가 있는지.
▲ 네이버 사용 습관을 바꾸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과정의 변화가 어떤 결과가 나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이슈들에 네이버가 계속 관계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끊어야 한다.

저희 중요한 사업, 기술 개발, 인력 확보, 글로벌 진출 집중하면 또 다른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 정책 변화로 네이버 수익구조는 어떻게 변할까.

▲ 트래픽 유입 변화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1면 설정 변화에 따라서 광고 매출 영향은 있을 것 같다.

지금보다 느는 구조가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