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유남규(왼쪽 두 번째), 현정화(세 번째), 유승민(네 번째) IOC위원. 부산시 제공
부산시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유남규(왼쪽 두 번째), 현정화(세 번째), 유승민(네 번째) IOC위원. 부산시 제공
우리나라 탁구 사상 처음으로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부산시가 2020년 대회를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르기로 하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달에 부산오픈국제남자챌린저테니스대회를 비롯 연말까지 7개의 국제대회를 연다. 내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023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개최하는 등 ‘스포츠 도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스웨덴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지로 부산이 확정됨에 따라 조만간 대한탁구협회, 부산탁구협회 등과 함께 30명 규모의 2020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3일 발표했다.

'국제 스포츠 메카' 꿈꾸는 부산시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2020년 3월22~2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남녀 단체전을 벌인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130개국에서 2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진이 참가하는 월드컵에 버금가는 행사다.

조직위원회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대비해 시설 확충과 숙박 등 대회 준비에 전념해 세계 탁구선수권대회를 역대 최대 규모로 치르기로 했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 1년 전인 2019년 7월2~9일 사직체육관에서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대회 기간에 국제탁구연맹 집행위원회 회의도 유치해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붐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코리아오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오픈대회로 한국을 비롯 홍콩, 불가리아, 헝가리, 스웨덴, 체코 등이 참가한다.

'국제 스포츠 메카' 꿈꾸는 부산시
시는 코리아오픈 대회에 북한 선수를 초청해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고 합동훈련을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현정화·이분희 선수가 코리아단일팀으로 출전해 우승한 바 있다. 시는 올해 말 준공 예정인 부산탁구체육관을 2020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 선수들의 전지훈련 장소로 사용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다른 국제대회도 잇따라 열린다. 이달에만 부산오픈국제남자챌린저테니스대회를 비롯 부산컵국제오픈볼링대회, 부산컵국제핸드볼대회, 부산국제장대높이뛰기대회가 이어진다. 이어 오는 9월 국제철인3종경기대회, 10월 2018축구국가대표팀 A매치, 11월 부산국제야구대축제도 개최된다. LPGA 대회는 내년 10월부터 매년 부산아시아드컨트리클럽에서 열리고, 2023년에는 AFC컵도 개최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2020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의 슬로건을 ‘탁구로 하나 되는 세상’이라는 의미의 ‘One Table, One World’로 정해 세계인이 참여하는 대회로 만들겠다”며 “우리 민족의 하나 됨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남북이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치에 앞장선 양재생 부산탁구협회장(은산해운항공 회장)은 “전 세계 탁구인의 이목이 부산에 집중되면 도시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