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주체로서 역할 다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기업 요구 절박
남북경협 기대감으로 해양수도 부산의 지정학적 위상 제고 당부

부산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고용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관련 자금지원 등을 지방정부에 촉구했다.또 불황에서 허덕이는 조선과 자동차부품업체의 활성화 방안과 지원,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는 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차기 지방정부에 바라는 기업인의견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 기업은 제조, 도소매, 건설 등 부산의 대표 산업 500개 기업이다.

조사 내용은 ‘기업경영 활동’, ‘지역경제 활성화’, ‘미래성장 과제’ 등 세 가지 주제에 대한 차기 지방정부의 역할과 노력에 대한 요구를 담았다.

기업경영 활동과 관련해,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요구가 가장 높았다. 가장 높은 비중인 33.8%의 기업이 ‘자금지원 확대’를 요구해 했다.

중소기업의 청년 고용환경 개선을 위해 ‘청년내일채움공제’, ‘고용우수기업 인센티브’ 등 관련 지원제도 확대 시행을 통한 ‘인력수급 불균형 해소’가 19.1%로 2순위를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는 ‘지역발주 사업에 대한 지역기업 참여 확대’ 15.9%, ‘중소기업 마케팅 지원’ 12.9%, ‘해외판로 지원’ 9.4%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 활성화 분야에서는 장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조선 및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등 기존 주력산업의 활력회복에 대한 노력을 최우선시했다. 조사응답기업의 29.3%가 이를 지적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 자치권 강화’, 19.7%, ‘지역인구감소 및 고령화 극복’ 15.3%, ‘4차 산업 등 신산업 육성’ 14.4% 등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미래 성장을 위해 차기 지방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과제로는 해양특별시 지정 등 해양수도로서의 부산의 위상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22.7%가 이를 지적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는 조선과 해운 등 해양산업의 비중이 높은 특성상 해양자치권 확보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 회담에 따른 남북경협 확대에 대한 기대로 세계적 해양 도시로서 부산의 지정학적 위상이 크게 올라 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에코델타시티 등 서부산 핵심사업 추진’ 19.9%, ‘김해신공항 건설’, 19.7%, ‘북항재개발 사업 조속 추진’ 15.5%, 등이었다.

부산상의는 이번 조사결과를 부산시와 민주당 등 각 당의 시당에 전달해 차기 지방정부에 대한 지역 상공계의 요구를 건의할 계획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