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전문적으로 돌보는 병원아동보호사를 양성해 아동병원에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맞벌이 부부들이 몸이 아픈 아이를 병원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취지다.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박양동)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병원아동보호사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병원아동보호사제도는 아이가 아파 병원에 입원하면 아동전문 간병 교육을 받은 인력(병원아동보호사)이 병원에 입원한 아이를 돌보는 제도다. 맞벌이 부부의 아이가 아파 입원하면 급하게 간병인을 구하기 어려운데다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의료현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협회는 병원아동보호사 제도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광주시 광산구에서는 시범적으로 병원아동보호사를 육성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사업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사업을 전국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늘어 이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협회는 내다봤다. 협회는 "17년째 출생아 수 최저 기록을 갱신하며 출생아 수 30만명 시대로 돌입했다"며 "전체 읍면동 40%가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고 60년 뒤 1800만명의 인구 소국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젊은 부부가 걱정없이 출산할 수 있도록 병원아동보호사 도입과 정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협회는 "저출산, 고령사회 문제에 정부가 16년 동안 120조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GDP 대비 1.1%로 OECD 평균 2.2%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OECD 국가 중 저출산 문제가 가장 심한 우리나라는 투자 규모를 GDP 대비 5%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