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근해서 피랍된 선원 가족 "무사히 석방돼서 다행"
항해사 김씨는 지난달 26일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선장, 기관사와 함께 해적들에게 피랍됐다.
2남 1녀의 막내인 김씨는 배를 탄 지 20년이 넘는 베테랑이었지만 피랍된 마린 711호를 탄 지는 10일 만이었다.
김씨의 형은 "(동생이 피랍된 후) 20년 전 동생에게 나를 따라서 배를 타라고 했던 게 마음에 계속 걸렸는데 이제 마음의 짐을 좀 덜 수 있게 됐겠다"고 밝혔다.
선원 송출회사 마리나 교역 측도 이날 오전 선원 가족들에게 석방 소식을 알렸다.
마리나 교역 관계자는 "석방 소식은 외교부에서 가족들에게 가장 먼저 알렸는데 회사(마리나 교역)로 재차 확인하는 가족도 있었다"며 "우리도 마음을 졸였지만, 더 애탔던 사람들은 가족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들이 연신 '다행이고 고맙다'는 말을 전해왔다"며 "선원들이 무사히 석방될 수 있도록 도와준 외교부와 선원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리나 교역 측은 "풀려난 선원들은 가나 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강검진 후 (선원들이) 귀국할지, 현지 체류할지는 각자 의사에 따른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재외국민보호의 주무부처로 석방을 측면지원해온 외교부의 당국자는 "피랍됐던 국민 3명이 27일(현지시각) 풀려났고, 우리 측에 인계됐다"며 "안전한 장소에서 우리 측 보호 아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어선 마린 711호의 선장·기관사·항해사 등 우리 국민 3명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가나 근해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뒤 3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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