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마음 졸이며 지냈는데 동생이 무사하다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가나 근해서 피랍된 선원 가족 "무사히 석방돼서 다행"
지난달 아프리카 가나 근해에서 해적에 납치됐던 마린 711호 항해사 김일돌(43)씨의 형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해서 "동생이 무사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항해사 김씨는 지난달 26일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선장, 기관사와 함께 해적들에게 피랍됐다.

2남 1녀의 막내인 김씨는 배를 탄 지 20년이 넘는 베테랑이었지만 피랍된 마린 711호를 탄 지는 10일 만이었다.

김씨의 형은 "(동생이 피랍된 후) 20년 전 동생에게 나를 따라서 배를 타라고 했던 게 마음에 계속 걸렸는데 이제 마음의 짐을 좀 덜 수 있게 됐겠다"고 밝혔다.

선원 송출회사 마리나 교역 측도 이날 오전 선원 가족들에게 석방 소식을 알렸다.

마리나 교역 관계자는 "석방 소식은 외교부에서 가족들에게 가장 먼저 알렸는데 회사(마리나 교역)로 재차 확인하는 가족도 있었다"며 "우리도 마음을 졸였지만, 더 애탔던 사람들은 가족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들이 연신 '다행이고 고맙다'는 말을 전해왔다"며 "선원들이 무사히 석방될 수 있도록 도와준 외교부와 선원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리나 교역 측은 "풀려난 선원들은 가나 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강검진 후 (선원들이) 귀국할지, 현지 체류할지는 각자 의사에 따른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재외국민보호의 주무부처로 석방을 측면지원해온 외교부의 당국자는 "피랍됐던 국민 3명이 27일(현지시각) 풀려났고, 우리 측에 인계됐다"며 "안전한 장소에서 우리 측 보호 아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어선 마린 711호의 선장·기관사·항해사 등 우리 국민 3명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가나 근해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뒤 3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