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밖까지 폭발음 들려…일부 주민 지진으로 오인해 대피 소동
포항 해병대 1사단 탄약고서 화재 이어 폭발음… 큰 피해 없어
27일 오후 10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해병대 1사단 내 탄약고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불은 부대 내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병사가 발견해 신고했으며 부대 측과 소방당국에 의해 1시간여 만인 오후 11시 40분께 진화됐다.

불은 꺼졌으나 현재도 간간이 폭발음이 이어지고 있어 부대 측이 주위를 통제하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1사단 관계자는 "불은 꺼졌지만 새벽까지 탄약고 안에서 간간이 폭발음이 들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불이 난 탄약고는 부대 남쪽으로 외진 곳에 있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불씨가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어 수십㎡를 태웠으나 금방 진화됐다.

인근 주민들은 화재 초기 큰 폭발음이 잇따르자 크게 놀라 면사무소와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주민 A씨는 "섬광과 함께 잇따라 폭발음이 들렸으며 건물이 흔들리는 느낌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은 "처음에 매우 큰 폭발음이 들린 뒤 30여분간 폭발음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지진으로 오인해 황급히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부대에서 1㎞ 밖까지 들릴 정도로 폭발음이 컸다고 한 주민은 전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30여명과 소방차 10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해병대는 날이 밝는 대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